부산지하철 스크린도어 광고업체 비츠로애드컴이 결국 파산했다. 지난 2019년 7월 법정관리에 들어간지 약 2년 만이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제17부(재판장 이동식)는 지난 25일 비츠로애드컴에 파산을 선고했다. 파산관재인은 최동욱 변호사다. 채권자들은 내달 25일까지 서울회생법원에 채권을 신고할 수 있다. 채권자집회는 7월 16일 열릴 예정이다. 채권자집회에서는 회사가 청산 절차를 밟는 동안 영업을 계속할지 폐지할지 등을 결의할 수 있다.
비츠로애드컴은 2010년에 설립돼 휴메트로릭스라는 사명으로 출발했다. 부산지하철 1호선 7개역, 2호선 3개역 등 승강장 10곳에 스크린도어 시스템을 제작·설치하고 유지보수와 광고판 운영을 도맡아 온 회사다. 스크린도어 시스템은 2012년 말 준공 승인을 받았다. 부산교통공사로부터 2035년 5월까지 운영 기간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회사는 사업권을 따내는 과정에서 372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자력으로 조달하지 못했다. 이 탓에 관계사들에 자금을 조달받고, 부산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채무가 증가했다. 이후 대출 실행이 지연되면서 공사 진행도 늦어졌고, 부산교통공사로부터 지체보상금 133억원을 부과받았다. 이에 더해 대주주 회사의 경영권 분쟁까지 터져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지난해 기준 자산총계는 218억원이지만 부채총계는 485억원에 달한다.
결국 주채권자였던 부산은행이 비츠로애드컴에 대해 파산선고를 신청했다. 이어 비츠로애드컴은 2019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회사는 회생계획안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통해 타개책을 모색했으나 원매자를 찾지 못하면서 매각이 불발됐다. 법원은 회사의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다고 판단해 파산을 선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를 청산해 자산을 매각한 뒤 채권자에게 빚을 갚는 것이 영업을 이어가는 것보다 낫다고 본 결과다.
한편 주요 관계사인 코스닥 상장사 비츠로시스 역시 2019년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나 자동차 부품 기업인 우수정기에 인수되며 지난해 10월 회생절차를 졸업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이 기사는 05월28일(08:1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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