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가 이달 상장한 에이치피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섰다. 투자 원금보다 4~5배 많은 수익을 실현할 수 있을 전망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린드먼아시아는 보유 중인 에이치피오의 지분 105만6924주 중 73만9847주를 장내매도했다. 처분 단가는 1만8427원이다. 이에 따라 린드먼아시아의 지분율은 5.3%에서 1.6% 수준으로 낮아졌다.
린드먼아시아는 이번 매도를 통해 약 136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남은 주식을 비슷한 단가에 처분한다면 최종적으로 195억원가량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17년 린드먼아시아는 ‘린드먼아시아투자조합10호’를 통해 에이치피오에 베팅했다. 당시 에이치피오는 GMB인베스트먼트, 아이디벤처스 등에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사채(CB)를 발행해 85억원을 조달했다. 린드먼아시아는 이 때 45억원 안팎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에이치피오가 코스닥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서 곧바로 엑스트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린드먼아시아는 보호예수를 걸지 않은 물량 전량을 매도했다. 보호예수를 확약한 나머지 31만7077주는 내달 14일부터 처분할 수 있다.
2012년 설립된 에이치피오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덴프스'로 잘 알려져 있다. 유산균이나 비타민, 오메가3 등이 들어간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세계 1위 유산균 회사인 크리스찬 한센과 협업을 통해 만든 '덴마크 유산균 이야기'가 주력 제품이다.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에서 59%의 비중을 차지했다. 2019년에는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인 비오팜을 인수해 몸집을 키우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회사의 실적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꾸준히 연평균 2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이어오다 지난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 1428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을 거뒀다. 2019년 대비 매출은 144%, 영업이익은 163%나 뛰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기능식품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힘입어 공모 절차에서 흥행에 성공했지만 상장 이후에는 아쉬운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27일 종가는 공모가(2만2200원)보다 19% 떨어져 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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