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를르베부티크는 발레 의류를 제조·판매하는 스타트업이다. 상품의 90%가 해외에서 판매된다. 선미진(39) 를르베부티크 대표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우리 옷이 알려졌다”고 자랑했다.
선 대표는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 홍콩, 싱가포르, 미국, 유럽 등으로 수출국이 하나둘 늘었다”면서 “입소문이 나면서 해외에 있는 소매업자들이 먼저 우리 의류를 판매하고 싶다고 제안이 온다”고 소개했다.
스타트업이 해외 판매 비중을 대폭 늘릴 수 있었던 비결은 제품의 품질이다. 선 대표는 “를르베부티크 제품의 품질 만큼은 자신 있다”고 말했다. 를르베부티크는 가장 좋은 실과 원단 사용을 원칙으로 의류를 제작한다. 재단과 봉제 역시 한 치의 어긋남이 없다. 여기에 추가된 비결은 한국식 바느질 기술 적용이다. 선 대표는 “한국식 바느질 기술은 일반적으로 한복에서 볼 수 있는 기술이다. 1mm로 바느질을 해 손이 굉장히 많이 간다. 그만큼 정성을 쏟는다”고 말했다.
완벽을 추구하는 선 대표의 성격도 한몫했다. “실제로 해외바이어들이 우리의 경쟁력을 디자인과 품질 그리고 완벽함이라고 인정해줬다. 하나의 옷을 만들 때도 수십 번의 품질관리와 검품을 거쳐 생산한다. 예쁜데 품질이 좋지 않거나, 품질이 좋은데 디자인이 별로인 경우가 많다. 결국, 두 가지를 모두 만족하기 위해서는 정성이 필요하다.”
선 대표의 창업은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2009년 대학원 시절 논문과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었던 선 대표는 몸과 마음을 잡고자 발레를 시작했다. 선 대표는 발레가 참 매력 있고 좋은 운동이라는 걸 느끼고 그때부터 발레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러다 6년 전에 우연히 현재 광주시립발레단 발레리노인 김선돈 선생님에게 레슨을 받게 됐다. 선 대표는 “그날 왈츠를 배웠는데 얼마나 아름답고 즐겁던지 발레에 푹 빠져 옷까지 만들어 입게 됐다”며 “그 옷을 블로그에 올렸고 판매하라는 문의 글 들이 쏟아져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선 대표는 창업해야겠다고 결심한 지 불과 며칠 만에 행동에 나섰다. 선 대표는 “돈을 벌고자 창업을 한 게 아니라 나의 자아를 찾기 위해 시작했다”며 “의류학을 전공했지만,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다른 일을 했다. 거기서 회의감을 느끼고 있던 차에 창업이라는 기회가 주어졌다. 백만 원을 벌더라도 하고 싶고 즐거운 일을 하자고 다짐하고 시작을 했는데 기대치 않았던 매출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처음 발레 스커트로 시작한 를르베부티크는 팬츠, 니트, 티, 타이즈 등 아이템을 늘려갔다. 최근에는 아동 발레복도 제작하고 있다. 판로개척은 온라인을 활용했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활용하고 옷을 만들어 자사 홈페이지에서 판매도 한다.
고객들이 좋아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선 대표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아동 발레복 아이템을 다양하게 제작할 예정”이라며 “아이 부모를 위한 데일리 웨어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립일 : 2017년 11월
주요사업 : 발레 의류를 제조·판매
성과 : 2020년 전남대기술지주회사 초기창업패키지 선정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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