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현실이 코앞으로 다가온 ‘오월의 청춘’의 스토리가 시청자들을 애타게 만들고 있다.
오늘(31일), 내일(1일) 방송되는 KBS 2TV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 9, 10회 방송에서는 피할 수 없는 비극이 그려지는 가운데, 극적으로 재회하게 된 이도현(황희태 역)과 고민시(김명희 역)의 애틋한 로맨스가 어떻게 그려질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방극장의 높은 관심 속에서 단 4회만을 남겨놓은 현재, ‘오월의 청춘’이 몰입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특별한 관전 포인트를 공개, 31일(오늘)과 1일(내일) 방송되는 9, 10회 본방 사수 욕구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1. 광주로 향하는 군용트럭과 단발의 총성... ‘명희태’의 운명은?
지난 8회 방송에서는 대공수사과장 황기남(오만석 분)의 압박에 못 이겨 이별을 택했던 황희태(이도현 분)는 김명희(고민시 분)와 마주하자, “안 되는 거 아는데, 옆에 있고 싶어요”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결국, 그녀는 애타는 그리움을 참지 못하고 달려가 그에게 안겼고, 서로를 부서질 듯 끌어안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뒤이어 광주로 향하는 군용트럭의 행렬과 함께 단발의 총성이 울린 엔딩 장면이 보는 이들의 탄식을 불러왔다. 떼래야 뗄 수 없는 두 사람의 운명이 역사의 소용돌이를 무사히 견딜 수 있을지 가슴을 졸이며 지켜보게 만든다.
2. ‘역사가 곧 스포일러’ 시청자는 이미 알고 있다.
‘오월의 청춘’은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기에 역사가 곧 스포일러로 작용한다. 지난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황희태와 김명희의 애틋한 재회 장면에 눈물 흘리면서도 “지금 들어가면 못 나와!”, “광주에서 못 나가겠네, 으째쓰까잉” 등 광주가 봉쇄돼 두 사람의 발이 묶인다는 사실을 안타까워했다.
또한 대검에 찔린 자상 환자, 병원을 향한 계엄군의 조준 사격 의혹 등 그 날의 광주에서 벌어졌던 참혹한 현실이 곧 작품 속에서 그려질 것을 알기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애달프게 만들고 있다. 그럼에도 ‘오월의 청춘’은 황희태와 김명희의 로맨스가 해피엔딩이기를 바라며 그 날의 참상을 겪는 인물을 응원하게 한다. ‘역사 스포’의 틈새를 메우는 이야기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궁금해진다.
3. 시대상을 대표하는 캐릭터, 이들의 선택은?
극 중 의료진과 비즈니스맨, 운동권 대학생으로 대표되는 황희태, 김명희, 이수찬, 이수련이 시대의 부름에 어떤 선택을 할지 또한 궁금증을 부르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황희태와 김명희는 각각 의사 국시에 합격한 의대생과 3년 차 간호사, 이수찬은 무역회사 비즈니스맨 그리고 이수련은 학생운동에 앞장섰던 대학생의 면면을 그려내고 있다.
특히 이수찬은 황기남이 김명희의 여권 발급을 가로막자, 국가가 한 개인의 유학까지 막을 수 없다며 현실을 믿지 못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행정 소송을 알아보거나 국내에서 공부할 방법을 고민할 정도로 국가와 법을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 믿을 수 없는 참상을 마주한 그는 어떤 얼굴을 드러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런가 하면 이수련은 노조파업 주동자인 장석철(김인선 분)과 마주한 뒤 마음을 굳힌 듯 그녀의 가느다란 손을 잡았고, 황희태에게 덕수궁 돌담길에서 작별 인사를 고했다. 이어 운동권 친구들을 만나러 광주로 내려갔지만, 난장판이 되어버린 사진관 광경과 마주해 이수련이 어떤 선택을 할지 다음 회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이렇듯 ‘오월의 청춘’은 80년 5월 평범하게 사랑했던 청춘 로맨스와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하는 명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시대의 아픔과 동시에 애틋한 감성을 섬세하게 담아낸 독보적인 연출력으로 안방극장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한편 ‘오월의 청춘’은 오늘(31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ub@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