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의원은 3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먼저 연락을 해 강릉에서 저녁 식사를 하게 됐다”며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의지를 확실하게 느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9일 주말을 맞아 강릉 외할머니 산소를 찾은 뒤 지역구 의원인 권 의원과 만났다. 권 의원을 비롯해 지인들과 함께 생선회를 겸한 저녁 식사를 한 뒤 자리를 옮겨 맥주 등을 마시며 담소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 일행이 “무조건 대권 후보로 나와야 한다”고 하자 윤 전 총장은 거부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정권 교체에 대한 이야기에는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답변하며 대권 도전 의지를 강하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앞서 25일 서울 모처에서 고향 친구인 5선의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도 만났다. 정치권에서는 정 의원, 권 의원과의 잇단 만남이 3월 검찰총장 퇴임 이후 이어오던 잠행을 끝내고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시작하는 신호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입당과 관련해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면서도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이후 적절한 시점을 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던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와도 지난 27일 만나 부동산 문제 등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에 대해 “독과점 구조는 폐단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권력이 집중되는 것은 시장에 반하는 것으로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교수가 “주택 문제를 해결하려면 재건축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윤 전 총장이 동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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