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대한해운, '해운주 랠리' 타나

입력 2021-05-31 17:38   수정 2021-06-01 00:52

마켓인사이트 5월 31일 오후 3시12분

중견 선사 대한해운이 186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역대급 해운업 호황에 힘입은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주들의 관심을 끌어모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한해운은 유상증자를 위해 6월 8~9일 주주들과 우리사주조합을 상대로 청약을 진행한다. 6월 3일 그동안의 주가 흐름을 반영해 신주 발행가격을 확정할 계획이다. 발행 예정인 신주는 총 7490만6370주로 현재 유통주식(2억3588만5020주)의 31.7%다. 이 회사는 이번 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모두 차입금을 갚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증자 계획을 발표한 직후 추락했던 주가가 빠르게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무난히 신주 발행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한해운은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지난 3월 31일 이후 5거래일간 주가가 15.7% 하락했다. 단지 차입금 상환을 이유로 현재 유통주식의 30%가 넘는 신주를 찍는 것에 대한 실망감이 매도세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폭등과 공급 부족에 따른 해상 운임 상승 현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금세 분위기가 바뀌었다. 4월 7일 2885원까지 주저앉았던 대한해운 주가는 5월 31일 3360원까지 올랐다. 신주 발행 예정가격(2490원)을 34.9% 웃돌고 있다.

대한해운은 벌크선 운임수익 대부분이 장기 용선계약에서 나오기 때문에 운임 상승 효과가 크지 않은 종목으로 꼽히기도 했다. 최근엔 이 같은 평가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가격이 오른 선박을 매각해 현금을 손에 쥐는 식으로 해운업 호황의 수혜를 보고 있어서다. 대한해운은 주력인 벌크선 운임 외에 자회사인 대한상선이 보유한 컨테이너선을 SM상선에 팔아 부수익을 올리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해운업 호황으로 기업에 대한 평판이 좋아지면서 어렵지 않게 유상증자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 주주인 삼라마이더스(SM)그룹 계열사들이 적극적으로 증자에 참여하는 것도 호재다. 최대주주인 SM하이플러스(지분율 21.43%)를 비롯해 티케이케미칼(11.85%) 등 주주들은 이번에 배정받은 신주를 모두 사들일 예정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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