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호암상' 시상식 2년만에 '마스크' 쓰고 재개…봉준호 수상

입력 2021-06-01 15:00   수정 2021-06-01 15:06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최되지 않았던 '삼성호암상' 시상식이 2년 만에 다시 열렸다.

호암재단은 1일 오후 3시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2021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6일 발표한 올해 부문별 수상자는 △허준이 스탠퍼드대 교수(38·과학상 물리·수학부문) △강봉균 서울대 교수(60·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조경현 뉴욕대 교수(36·공학상) △이대열 존스홉킨스대 특훈교수(54·의학상) △봉준호 영화감독(52·예술상) △이석로 방글라데시 꼬람똘라병원 원장(57·사회봉사상) 등이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씩이 수여됐다.

올해 시상식은 수상자 부부와 호암재단 이사, 호암상위원 등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는 온라인으로도 실시간 중계됐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국내 과학계 발전을 격려하고 응원하기 위해 올해부터 과학상을 '물리·수학부문'과 '화학·생명과학부문'으로 분리, 확대했다"며 "국격을 높이고, 세상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어온 훌륭한 분들을 수상자로 모시게 돼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해외 체류 중인 조경현 교수, 이대열 특훈교수, 이석로 원장은 국내에 체류 중인 가족들이 대리 수상했다.

예술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창작의 불꽃이 꺼지지 않아 오랫동안 영화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고, 그중에 한 편 정도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고전으로 오래 기억될 수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으면 기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기생충'을 통해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예술상을 수상한 봉 감독은 앞서 삼성호암상 상금 3억원을 독립영화의 발전을 위한 지원사업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상을 받은 허준이 교수는 "수학은 나 자신의 편견과 한계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다"며 "아직 우리가 풀지 못하고 있는 어려운 문제들은 이해의 통합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호암상은 삼성그룹 창업자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90년 제정했다. 올해부터 국가 기초과학 육성을 위해 과학상을 2개 부문으로 확대해 수상자를 6명으로 늘렸다. 상 명칭도 기존 호암상에서 국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삼성호암상'으로 변경했다.

호암재단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지난해에는 수상자만 발표하고 시상식은 개최하지 않았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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