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인제약은 이날 0.68% 오른 2만2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환인제약 주가는 33.2% 상승했다. 최근 환인제약이 주목받은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고 각종 경제·사회활동에 제약이 따르면서 우울감을 느끼는 이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환인제약은 국내 정신치료 의약품 시장점유율 1위(19.2%) 기업이다. 전체 매출의 81%가 정신신경용제에서 나온다. 정신질환 분야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대표 제품은 조현병 치료제 리페리돈과 우울장애 치료제 쎄로켈,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 등이다.
정신의학 치료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관련 시장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정신의학과 진료비는 6460억원으로 5년 전(3764억원) 대비 72%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관련 시장 성장세에 속도가 붙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년 1분기 코로나19 국민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울위험군으로 판정된 비율은 22.8%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8년(3.8%) 대비 여섯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인제약은 1분기 실적에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6% 늘어난 452억원, 영업이익은 66.8% 증가한 121억원이다. 정신질환약 수요가 늘어난 데다 항우울제 제품 4종을 자사 복제약(제네릭)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타사 대비 부채비율도 낮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제약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50%인 데 비해 환인제약은 11.1%에 불과하다. 2018년 4분기를 제외하고 15분기 연속 매출이 증가한 데다 10년 연속 15% 이상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덕분이다. 목표주가를 올린 보고서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 회사 목표주가로 2만6000원, 한화투자증권은 3만3000원을 제시했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와 부동산 가격 급등, 암호화폐 급락 등으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늘어날 때 역설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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