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을 선언한 SK에코플랜트(전 SK건설)가 충청 지역 폐기물 업체 세 곳을 한꺼번에 인수한다. 태영그룹 IS동서 등 경쟁 업체에 산업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충청 지역 내 폐기물 소각업체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 클렌코를 인수하기 위해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이다. 대원그린에너지와 새한환경은 국내 중견 사모펀드(PEF) E&F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 폐기물 소각업체다. 거래 금액은 1500억원 안팎 수준이다.
SK에코플랜트는 또 맥쿼리자산운용이 보유 중인 폐기물 소각업체 클렌코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됐다. 양측은 협상을 마무리한 뒤 조만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거래금액은 2600억~27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SK에코플랜트는 이로써 소각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충청지역(충북 청주 및 충남 천안)에 거점을 갖게 됐다.
SK에코플랜트가 폐기물 업체를 잇따라 사들이는 이유는 업계 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폐기물 처리업은 SK그룹 외에 태영그룹, IS동서도 영위하고 있다. 태영그룹은 글로벌 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IS동서는 E&F PE와 손잡고 폐기물 산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종합환경폐기물업체 환경시설관리(전 EMC홀딩스)를 약 1조원에 사들이며 폐기물 처리업에 진출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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