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는 김천1일반산단 3단계 115만㎡의 올 연말 준공을 6개월 앞두고 분양을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338만㎡ 규모의 김천1일반산단에 유치한 기업은 총 106개에 달한다. 김천시의 산업단지는 기존 김천1, 2차산단, 대광 지례 아포농공단지까지 총 660만㎡ 규모로 늘어났다.
김천시의 일반산단 분양 성공 신화는 2007년부터 시작됐다. 3.3㎡당 40만원에 조성한 용지를 30만원에 공급해 KCC 등 17개 기업에 성공적으로 분양한 김천시는 2010년 김천1일반산단 2단계를, 2015년에는 3단계를 추진하는 등 사업마다 분양에 성공했다.
비슷한 시기인 2009년 조성을 시작한 구미국가5산단(구미하이테크밸리)과 포항 블루밸리국가산단의 1단계 산업용지 분양률은 각각 26%와 17%에 그친 것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김천시는 2007년 말 이후 무려 2조8401억원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고용 인원만 1만1676명에 이른다.
김천시가 이처럼 괄목할 만한 기업 유치를 이뤄낸 것은 경북의 다른 도시들이 명분만 좋은 국가산단 조성에 목을 매는 동안 효율적인 독자 노선을 구축한 덕분이다. 시는 산단을 토목직 공무원들이 직접 조성해 분양단가를 낮췄다. 김천1일반산단 3단계의 경우 조성원가는 3.3㎡당 62만원이지만 시가 자체적으로 451억원을 추가 투입해 분양단가를 44만원대로 낮췄다. 인근 국가산단의 절반 수준이다. KTX 김천역과 김천~거제 간 고속철도 추진 등을 통해 교통 접근성을 높이고, 전기 공급을 안정화하는 등 적기에 인프라를 제공한 것도 한몫했다. 이 덕분에 지난 2월 1000억원을 투자한 쿠팡과 국내 1호 리쇼어링 기업인 구미 아주스틸의 신규 투자를 김천으로 유치할 수 있었다.
특히 2018년 김천1일반산단이 국가혁신융복합단지로 지정되면서 기업의 설비 투자 시 최대 29%까지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이 가능해져 김천시 정책에 날개를 달아줬다. 투자 유치 전문가들은 “다른 도시들이 지지부진한 국가산단 분양에 시간을 허비하는 동안 김천시는 독자적이고 창의적인 산단개발 정책으로 경제를 살리고 무엇보다 일자리와 시간을 벌었다”고 평가했다.
김충섭 김천시장(사진)은 “분양가를 파격적으로 낮게 책정한 뒤 찾아오는 기업에 만족하지 않고 기업 유치를 위해 관내 대기업, 김천상공회의소, 재경향우회 등과 발로 뛰었다”며 “김천시의 독자적인 투자전략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혁신기업을 유치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천=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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