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출마 위해 시험치는 나라 어딨나"…'공천자격심사' 때리기

입력 2021-06-01 20:36   수정 2021-06-0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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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의 두 번째 TV토론에서 주호영 후보가 이준석 후보의 공약 중 하나인 '공천자격시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1일 오후 5시40분부터 90분간 진행된 MBN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는 이준석·나경원·주호영·홍문표·조경태 후보가 차기 지도부의 핵심 과제인 내년 대선 경선 관리방안, 당 혁신 구상 등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이날 주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실력주의 공정만 강조하는 것 같다. 엘리트주의는 그 안에서는 공정한 것 같지만 기울어진 운동장 등의 우려도 있다"면서 "정치인 자격시험 이야기를 했었는데 출마하기 위해 시험을 치르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맹점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면서도 "학과시험 치르듯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치를 보는 경쟁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공천자격심사는 후보를 걸러내기 위한 심사가 아니다"면서 "공직 후보자에 대해 당이 보증을 서는 것이 공천이다. 유권자가 공보물 만으로 판단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 자격심사를 통해 검증기준을 강화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후보가 "다른 나라 중 시험 보는 나라가 있느냐"고 재차 묻자, 이 후보는 "없다. 그래서 앞서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굽히지 않았고, 주 후보는 "현실이 낭만적이지 않고, 정치는 배운 사람들만 하는 게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사람은 전날 거론됐던 '경선 버스'에 대해서도 말을 보탰다.

이 후보는 "주요 대선후보들이 당에 관심을 만나서 설득하는 것은 진행하겠지만 특정후보의 이름이 나오면서 그가 아니면 안된다는 식의 진행은 다른 좋은 후보들의 참여 의도를 위축시킬 수 있다"면서 "그래서 기준일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 후보는 "7월말, 8월초에는 출발해야 하는데 우리 먼저 출발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시기에는 공감하면서도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이 그 전에 입당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면서 "최대한 다 태워서 가는 게 맞지만 기다릴 수는 없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 후보는 또 과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악연과 관련 야권대통합 우려에 대해 "적어도 바른미래당 시절 같이 한 적도 있고, 냉각기가 있었던 적도 있지만 누구라도 공정한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 악연을 공적인 사안에 끌어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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