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짧은 코 가족'이라 불리는 15마리의 코끼리 떼가 중국 남부의 한 지방 도심에 출몰해 비상이 걸렸다.
CCTV, 환구망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보호구역을 탈출한 코끼리 떼가 400km 이상을 이동해 농가에 피해를 주고 있다. 인명 피해는 없지만 농경지 56만㎡를 훼손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끼리 떼는 모두 15마리로 수컷 3마리, 암컷 6마리이며 나머지는 어린 새끼들이다. 이들이 '짧은 코 가족'이라 불리는 이유는 아기 코끼리 한 마리가 코를 다쳤다는 이유로 식별하기 편하게 이같이 이름을 붙였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짧은 코 가족'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와 비슷한 400km를 이동해 윈난성 최대 도시인 쿤밍시에서 70km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다.
CCTV에 포착된 코끼리들은 마을 주민의 집 마당에 들어와 식량을 찾기도 하고,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자동차 판매점의 물통에 담긴 물을 마신 후 이를 부수기도 했다.
중국의 아시아코끼리 수는 40여 년 간 두 배 증가했으나 서식지 면적은 4분의 1로 감소했다. 코끼리들은 서식지가 줄어들어 먹을 것을 찾기가 힘들자 이동을 하게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탕수수와 같은 코끼리들이 좋아하는 먹이를 뿌려 진로를 바꾸려고 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당국은 전기 울타리를 사용하거나 마취를 하는 방법으로 코끼리 떼들을 보호구역으로 되돌려 보내기 위해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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