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빅픽처랩은 답답한 조직문화를 해킹하는 블록체인 스타트업이다. ‘세상을 잇는 기술로 조직문화를 혁신하자’는 미션으로 뭉친 기업이다. 금창섭(53) 빅픽처랩 대표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에서 20년간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을 연구 개발하는 연구원으로 지냈다.
금 대표는 신입 연구원 개발자로 시작해서 시스템을 설계하는 소프트웨어(SW) 아키텍트 및 연구실 프로젝트를 만들고 조직의 고유 미션을 책임지는 연구실장 경험을 쌓았다. 빅픽처랩은 2018년에 설립했다.
빅픽처랩은 플랫폼 ‘잇닷’를 개발해 서비스 중이다. 잇닷은 조직 내 불통의 문제를 해결하고 모두가 편안하게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자 개발됐다. 금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 조직문화 혁신 생산성 툴”이라고 설명했다.
잇닷은 금 대표의 경험에서 시작됐다. 금 대표는 개인기량이 풍부한 연구자들이 많은 곳에서 일해 왔다. 금 대표는 각자의 고충이 술자리에서 나누는 토로에 그친다는 것을 파악하고 데이터화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느 조직이든 말하고 싶은 사람과 듣고 싶은 사람이 있다. 이들의 갈증을 기존의 협업 툴로는 해결하지 못하더라. 두려움 없고 자유로운 의사 개진을 위해서는 선택적 익명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좋은 아이디어를 낸다면 이 아이디어도 저작권을 보호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금 대표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아이디어에 접근했다. 잇닷은 기본적으로 소통과 협력에 필요한 서비스인 익명보드, 타운홀미팅, 블록체인 투표, 분산 신원인증, 참여 보상, 데이터 요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플랫폼 내에서 사용이 가능한 포인트 토큰을 만들어 의견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활동에 따라 포인트를 쌓으며 이것이 개인과 회사의 자산이 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
금 대표는 “이메일, 업무 메신저와 같은 단순 소통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에 관해 피드백하고 조직의 더 나은 성과창출을 돕는 기관 거버넌스 차원의 메타협업 툴”이라며 “서버에 개인정보를 저장하지 않는 완전한 익명성과 신원증명 보안성을 동시에 보장하여 솔직한 제안과 피드백을 활성화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비교적 일찍부터 ‘언젠가 내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금 대표. 막연하게 ‘언젠가 해야지’ 하던 것이 어느 시점을 지나며 ‘더 늦기 전에 나가서 해야 하는데’ 라는 생각으로 바뀌면서 창업에 도전했다. 금 대표는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모아둔 자금으로 회사자본금을 마련했고, 이후 한밭대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되면서 필요 재원을 마련했다. 창업 이후 자금이 부족할 때는 기술보증기금 융자를 이용했다.
빅픽처랩에는 7명의 직원들이 근무 중이다. KAIST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연구실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하면서 만난 연구실 후배들과 뜻을 모아 개발자를 확보했다. 금 대표는 “후배들은 빅픽처랩의 초기 창업 멤버이자 주주”라고 말했다.
빅픽처랩은 관심 있는 기관을 중심으로 계약을 맺고 있다. 빅픽처랩은 Pre-A 단계까지 투자를 받았고 올해 말까지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금 대표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기관의 소중한 데이터를 맡아서 보관하고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해서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설립일 : 2018년 1월
주요사업 : 블록체인 기반의 소통과 협력 SaaS 솔루션 공급
성과 : 누적 매출액 6억원, 고용 6명, 투자유치 5억원, 특허등록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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