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판매 여왕도 당했다…'짝퉁'으로 6억 수익 냈다가 사과

입력 2021-06-02 08:38   수정 2021-06-02 08:40


중국 라이브 커머스의 여왕 웨이야(Viya·薇?)가 짝퉁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 사실이 알려져 사과했다.

소후망 등에 따르면 웨이야는 지난달 14일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진행한 생방송에서 휴대용 선풍기를 팔았다.

헤드셋 형태의 해당 선풍기에는 '수프림(Supreme)'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이에 대해 웨이야는 수프림과 중국 브랜드 구쯔(Guzi)가 협업해 만든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가격은 개당 198위안(약 3만4000원)으로, 이날 방송에서 2만개 이상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금액으로 단순 계산하면 396만위안(약 6억8000만 원)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하지만 이후 일부 시청자들은 해당 제품의 진위에 의혹을 제기했다. 그간 수프림이 중국 브랜드와 협업한 적이 없으며, '구쯔'라는 브랜드 또한 웨이보 팔로워가 122명에 불과한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라는 지적이었다. 특히 수프림이 세계 유명 브랜드와 협업하며 소량의 제품만 한정판으로 내놓는데, 해당 제품의 가격이 너무 저렴하다는 점도 지적을 받았다.

논란이 거세지자 웨이야는 지난달 28일 웨이보를 통해 사과했다. 그는 "정말 부끄럽다"면서 조사 결과 해당 제품은 진짜 수프림이 아니며 중국 쓰촨성의 한 회사가 상표를 등록한 브랜드였다고 전했다. 웨이야는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제 불찰"이라며 제품을 구매한 시청자들에게 전액 환불하겠다고 했다.

가수로 활동하다 2016년 라이브 커머스 호스트로 전향한 웨이야는 리자치와 함께 중국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왕훙(중국 인플루언서)으로 손꼽힌다. 그가 지난달 진행한 방송은 1억 명이 넘게 시청했으며, 지난해에는 한국의 불닭볶음면을 소개해 총 65만봉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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