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소유 차량 없이 일할 수 있어 진입장벽도 낮다. 여기에 유류비와 통신비, 의료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는 것도 차별화된 점이다. 최근 택배시장의 갈등요인으로 떠오른 분류 작업 또한 별도 전담 직원에게 맡기고 있다. 쿠친은 오로지 배송에만 집중하면 된다. 쿠팡은 배송업계 최초로 2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해 배송기사와 자녀의 학자금, 보육비까지 지원하고 있다.
쿠팡의 직고용은 물류센터에도 적용된다. 쿠팡 풀필먼트 센터의 현장 근무는 단기직과 계약직으로 나뉘는데, 쿠팡은 매일 단기직원들에게 상시직 전환을 제안하며 채용 기회를 열어 놓고 있다. 계약직도 낮은 수준의 일정 조건을 갖추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쿠팡이 직고용을 늘리는 이유는 ‘소비자의 만족’을 위해서다. 쿠팡의 핵심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구현하려면 배송을 외부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직고용을 통해 내재화해야 한다는 게 쿠팡 경영진의 신념이다. 물류센터 고용도 마찬가지다. 쿠팡이 원하는 수준의 서비스를 외부 환경 변화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 쿠팡의 물류 인프라가 늘어남에 따라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쿠팡은 현재까지 전국 30개 이상 도시에 100여 개 이상의 독립된 물류인프라를 설립했다. 2025년까지 광주광역시, 충북 음성과 제천, 경북 김천, 경남 함양 등에 추가로 신규 물류센터를 건설할 예정이다. 1조원 이상의 투자금이 소요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실업률 증가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도시에는 가뭄 속 단비로 평가받는다. 쿠팡은 해당 물류센터에서 지역주민을 우선 채용하고 지역 내 성별 및 연령대별 고용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쿠팡 관계자는 “국내 지역 경제에 투자하고 국내 전역에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언제나 쿠팡의 우선 과제”라며 “앞으로도 로켓배송 지역을 확대하면서 지역 투자와 고용창출에 더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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