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사업 초기 쿠팡이 아닌 다른 오픈마켓에 우선 입점했다. 그곳에선 광고 없이는 상품이 노출되지 않았다. 광고를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처음에 입점했던 오픈마켓의 광고 비용은 클릭당 최대 4000원이었다”며 “상품을 판매해도 광고비를 빼고 나면 손실이었다”고 했다.
쿠팡은 달랐다. 광고비를 전혀 받지 않았다. 이 대표뿐 아니라 쿠팡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은 상품에만 집중할 수 있는 쿠팡 오픈마켓의 운영 방식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쿠팡은 광고비 경쟁 중심의 기존 오픈마켓 판매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판매 가격과 배송, 소비자 응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높은 점수를 받은 셀러의 상품이 우선 노출되는 ‘아이템 위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광고 경쟁 시스템은 오픈마켓 운영사와 자본력을 가진 대형 판매업체들이 유리하다. 하지만 쿠팡의 시스템 하에선 상품 경쟁력만 갖추면 소상공인들도 대형업체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보기술(IT) 개발자에서 돈가스업체 대표로 변신한 송재윤 잇퀄리티 대표는 “쿠팡은 상품만 괜찮으면 특별히 손 댈 것이 없다”며 “쿠팡에는 판매자를 위한 마케팅 체계가 잘 구축돼 있어 상품 검색 키워드 설정만 하면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에게 노출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점 때문에 쿠팡은 1인 기업에 최적화된 곳”이라고 덧붙였다.
대형 브랜드에 티백을 공급하던 아버지 사업이 위기에 처하자 쿠팡의 문을 두드렸다는 허중우 허브앤티 대표는 “다른 오픈마켓에도 많이 입점해 있지만 실질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곳은 쿠팡뿐”이라며 “쿠팡 아이템위너 체계 하에선 상품만 좋으면 소비자들에게 노출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길준모 이힝 대표는 “비용을 들이지 않고 키워드 설정만으로 패션 카테고리 상위에 노출되는 것을 보고 ‘쿠팡 오픈마켓이 공평한 쇼핑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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