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극단적 선택을 한 40대 직원의 사망 경위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된 임원들을 직무정지 조치했다.
2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담당하는 네이버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책임리더 등 임원들의 직무 정지를 권고했다. 한성숙 대표는 곧바로 이를 수용했다.
앞서 한 대표는 "현재 경찰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별개로 사외 이사진에게 의뢰해 외부 기관 등을 통해 투명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받는 과정을 갖겠다"고 말한 바 있다.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도 법무법인을 선임해 자체 진상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공동성명은 입장문에서 "고인이 생전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와 위계에 의한 괴롭힘을 겪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는 명백한 업무상 재해"라고 주장했다.
40대 네이버 직원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1시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자신이 사는 아파트 옆 화단에 쓰러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A씨는 긴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당일 숨을 거뒀다.
경찰은 A씨의 자택에서 직장 내 갑질 등 업무 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메모 형식의 글을 발견했다.
한편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1층에는 A씨를 추모하기 위한 공간이 마련됐다. 네이버 직원뿐 아니라 주변 회사 직원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촉구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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