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말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금리 여파로 이자 상환 부담이 줄고,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지원 정책 효과가 동시에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0.62%로 전분기 말보다 0.0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3월 대비 0.1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2월(0.64%)에 이어 역대 최저치다. 부실채권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금을 의미한다.
부실채권 규모는 13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00억원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이 11조9000억원으로 86.6%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가계여신은 1조7000억원, 신용카드 채권 1000억원 순이었다.
올 들어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2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동기 3조원 대비로는 5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여신은 1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000억원 감소했다. 가계여신은 6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정리된 부실채권 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7000억원 줄어들었다. 일반적으로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4분기에 증가했다가 다음 해 1분기에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대손상각은 8000억원, 매각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담보 처분을 통한 여신 회수 6000억원, 여신 정상화는 4000억원이었다.
3월말 기준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37.3%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보다 26.7%포인트 올랐고, 전분기 대비로는 0.9%포인트 하락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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