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노원·동작·도봉 아파트값, '문재인 정부 4년' 두 배 넘게 올랐다

입력 2021-06-02 18:08   수정 2021-06-03 02:30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4년 동안 서울 성동·노원·동작·도봉구 아파트값이 두 배 이상으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25번의 부동산 대책을 내놨으나 수요 억제 중심의 규제로 오히려 집값을 더 올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2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2325만9000원에서 지난달 4358만2000원으로 4년간 약 2032만3000원(87.4%)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25개 자치구 중 상승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지역은 성동구다. 성동구 아파트 3.3㎡당 평균 가격은 2017년 5월 2305만9000원에서 지난달 4882만원으로 111.7% 상승했다. 4년간 두 배 넘게 뛴 셈이다. 성수동을 중심으로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늘어나면서 평균 가격이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노원구는 같은 기간 1641만2000원에서 3373만원으로 105.5% 올랐다. 동작구(101.0%)와 도봉구(100.8%)도 평균 가격이 두 배 이상으로 올랐다.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어 서민들의 대표 주거지로 꼽히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집값마저 급등하면서 보금자리론을 받을 수 있는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노원구 월계동 ‘현대’ 전용 84㎡는 2017년 5월 4억23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9억원에 손바뀜해 두 배 이상으로 올랐다. 도봉구 도봉동 ‘한신’ 전용 84㎡도 같은 기간 3억1200만원에서 6억9500만원으로 상승했다. 강북구 미아동 ‘꿈의숲롯데캐슬’ 전용 84㎡는 5억1500만원에서 10억7500만원이 됐다.

평균 가격 상승분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가장 컸다. 강남구는 2017년 5월 3.3㎡당 4397만1000원에서 지난달 7637만1000원으로 올랐다. 서초구와 송파구는 3.3㎡당 각각 2841만원, 2870만원 상승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주택시장 불안정 원인을 공급 부족이 아니라 투기 수요에서 찾고 수요 억제 중심의 정책을 펼친 것이 잘못”이라며 “공급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장기적인 가격 안정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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