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심경청 프로젝트 결과 보고회에서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지위 인맥으로 서로 인턴 시켜주고 품앗이하듯 스펙 쌓기를 해주는 것은 수많은 청년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면서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가 과연 자기 문제와 자녀들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586’을 저격했다.
송 대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 여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의 성 비위에 대해서도 “피해자와 국민께 너무나도 깊은 상처와 실망을 남긴 점, 두고두고 속죄해도 부족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송 대표는 그러나 “조 전 장관 관련 법률적 문제는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또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의 기준은 윤 전 총장의 가족 비리와 검찰 가족의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며 윤 전 총장을 끌어들이기까지 했다.
야권은 “영혼 없는 사과”라며 맹폭을 가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조국 사태로 등 떠밀리듯 했던 이해찬 전 대표의 대국민 사과를 제외하고는 지난 4년간 진심이 담긴 사과나 통렬한 반성 한번 없는 정권이었다”며 “송 대표의 사과 역시 영혼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당사자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송 대표 사과 직후 SNS에 “송 대표의 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민주당은 이제 저를 잊고 부동산, 민생, 검찰, 언론 등 개혁 작업에 매진해주시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나를 밟고 전진하라”고도 했다. 민주당 내 친 조국 인사로 분류되는 김용민 최고위원은 송 대표 사과에 앞서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이 사과할 일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따라 조국 사태를 둘러싸고 당내 강경파 의원과 지도부 간 내홍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미현/이동훈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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