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강남3구 주도

입력 2021-06-03 14:10   수정 2021-06-04 07:20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송파 서초 강남 등 강남 3구를 비롯해 노원 도봉 등 재건축·재개발 이슈가 있는 지역을 위주로 서울 집값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다섯째주(지난달 3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1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셋째주(17일) 0.10%로 상승한 이후 넷째주(24일)까지 유지됐던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오른 것이다. 이는 지난해 7월 첫째주(0.11%) 이후 약 1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오른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한 이후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 4월 첫째주 0.05%에 불과했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오 시장이 임기를 시작한 직후인 4월 둘째주 0.07% 상승하더니, 같은 달 셋째주·넷째주 0.08%, 5월 첫째주·둘째주 0.09%, 셋째주·넷째주 0.09% 등으로 상승률이 증가하고 있다.

강남 3구의 집값이 크게 뛰었다. 송파구는 0.19%의 상승률을 기록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송파구 아파트 가격은 2019년 12월 셋째주(0.33%) 이후 1년5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이 지역은 허가제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고 잠실 스포츠·마이스 개발 사업 등이 진행 중이라는 등의 호재가 집값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또한 문정동 주요 단지 등도 가격이 올라 송파구 전체 아파트값을 밀어올렸다.


노원구 아파트값도 0.22%로 많이 뛰었다. 전주(0.21%)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2018년 9월 셋째주(0.2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상계주공 등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상계동 위주로 많이 올랐다. 상계주공 1단지 전용면적 68㎡는 지난달 6억원에 팔렸는데, 현재 호가는 7억원으로 한 달 만에 1억원이 올랐다.

도봉구 상승률도 0.14%로 전주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창동역 개발이 다시 속도를 내면서 역세권에 있는 창동 삼성래미안, 창동 대림e편한세상 등 아파트단지들이 올랐고 재건축이 추진되는 창동주공 1~4단지 등에서도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다. 창동주공1단지에 전용60㎡는 5월 초 7억2300원에 거래돼 올해 2월(6억원)보다 1억원 높은 가격에 팔렸다.

수도권에서도 일부 지역의 가격 강세가 이어졌다. 4차 철도망 계획 수혜 지역 가운데 하나인 시흥시는 0.91% 상승했고, 안산시 0.79%, 의왕시 0.66% 등도 크게 올랐다. 인천 집값도 상승률을 키웠다. 이번주엔 0.46% 올랐다. 부평구는 0.55% 올랐는데 교통과 학군 등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이 있는 부개·부평동 위주로 상승했다. 3기 신도시가 들어설 예정인 계양구도 0.45% 올랐고, 연수구(0.51%) 남동구(0.47%)도 뛰었다.

지방은 0.20%로 지난주(0.19%)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 가운데 8개도가 0.13%에서 0.14%로 소폭 상승했다. 대전·대구·광주·부산·울산 5대 광역시는 지난 주 0.19%에서 이번주 0.16%로 줄었다. 세종은 보합(0.00%)로 돌아서면서 하락세를 벗어났다.



서울 전셋값은 0.06%로 지난주(0.04%)보다 상승했다. 특히 서초구 전셋값이 0.26%로 전주(0.16%)보다 0.10%포인트 급등했다. 재건축을 진행 중인 반포주공 2120가구가 이주를 시작하면서 매물부족 현상이 심화된 점이 전셋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구(0.04%) 강동구(0.02%) 등은 학군 수요가 있는 대치동과 상일동 위주로 상승했다.

강북 일부 외곽지역에서도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월계·공릉동 등 중소형 단지가 많은 노원구가 0.10% 뛰었다. 도봉구는 창동 역세권 신축 위주로 0.04% 상승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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