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잔여백신' 지침 번복에 혼선

입력 2021-06-03 18:14   수정 2021-06-03 23:55

방역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백신’ 지침을 번복하면서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얀센 백신을 예약한 사람들에게 의료기관들이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하는 사례도 나왔다.

3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전날 “AZ 잔여백신은 상반기 접종 대상인 60세 이상에게 우선 접종하기로 했다”며 “위탁의료기관이 자체적으로 작성하는 예비명단도 4일부터는 60세 이상 고령층만 대상으로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60세 미만은 기존에 예비명단에 등록됐더라도 삭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추진단은 첫 발표 8시간 만인 밤 10시께 “9일까지는 30~50대도 기존에 명단을 작성했다면 접종이 가능하도록 유예기간을 두겠다”고 번복했다. 하루 사이 60세 미만에 대해 ‘4일부터 예비명단 이용 불가(신규 등록만 불가)’→‘4일부터 기등록자도 명단 삭제’→‘9일까지 기등록자 접종 가능’으로 바꾼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일방적으로 ‘예약 취소’ 통보를 받은 대기자도 나타났다. 의료기관들은 정부 발표에 따라 60세 미만 기등록자를 명단에서 삭제했다가 돌연 기간이 유예되면서 다시 접종 취소를 철회하기도 했다. 양동교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시행반장은 “(잔여백신 접종 지침 변경을) 사전에 안내해드리지 못해 혼란이 초래됐다”며 “앞으로 미리 준비하고 충분히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얀센 백신 접종도 혼선을 빚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일 예비군·민방위 등을 대상으로 얀센 백신 예약을 받았지만 일부 의료기관에서 “우리는 얀센 백신 접종 기관이 아니다”며 예약 취소를 통보했다. 양 반장은 “얀센 백신에 대한 접종계획이 다소 급하게 추진된 측면이 있다”며 “현황을 파악해 접종 희망자에게 개별적으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제공한 얀센 백신 101만 명분은 오는 6일 새벽 1시께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모두 맞았는데도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가 총 5건 추가됐다고 밝혔다. 기존에 알려진 4건을 합하면 국내 돌파감염 사례는 총 9건으로 늘었다. 이들은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중대본 관계자는 “백신 효과가 100%는 아니기 때문에 돌파감염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며 “한국에선 AZ를 맞은 사람이 화이자보다 많은 만큼 돌파감염 사례가 AZ 백신 접종자 중에서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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