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은 4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신제품 ‘루닛 스코프’(SCOPE)를 소개하며 관련 연구를 발표한다고 3일 밝혔다.
루닛 스코프는 환자의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조직분석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조직 슬라이드를 지정 플랫폼에 올리면, AI가 이를 분석한다. 사용자는 분석 내용을 필요에 맞게 조정하고 맞춤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과는 문서(리포트) 형태로도 제공된다.
신제품은 2가지다. 기존 조직분석 작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도와주는 솔루션 ‘루닛 스코프 PD-L1’과 새로운 AI 기반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 IO’다. 두 제품 모두 올 하반기에 연구용 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루닛 스코프 PD-L1은 현재 면역항암제의 바이오마커로 사용되는 PD-L1을 AI로 분석한다. 루닛은 이 제품을 활용하면 면역항암제 치료 대상자를 보다 정확하게 찾을 수 있음을 입증했다. 38만개 암세포의 PD-L1 발현 결과를 학습시켜, 면역항암제에 반응하는 환자를 더 많이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면역항암제 치료 대상이 아닌 환자들 중에서 치료에 대한 반응을 보일 환자를 추가로 찾아내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일한 PD-L1의 발현 비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병리과 전문의의 분석과 일치도가 높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특히 전문의가 ‘투여 불가’로 판단한 환자군에서 루닛 AI는 치료 반응을 보일 수 있는 환자 약 50%를 추가로 찾아냈다.
루닛 스코프 IO는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AI 기반 바이오마커다. 환자의 면역 세포를 AI로 분석해 각 기준에 따라 점수를 부여한다. 연구 결과, 높은 점수를 기록한 환자일수록 면역항암제 치료 예후가 좋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 연구는 미국 스탠퍼드대병원을 비롯해 전남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에서 수집한 1000개 이상의 실제 환자 데이터를 검증해 신뢰도를 높였다. 연구에 사용된 데이터는 폐암을 비롯한 주요 암종 9가지를 포함하고 있다. 루닛 스코프 IO가 다양한 암 치료의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루닛 AI가 암 치료 분야의 면역항암제 연구 분야에서 창출할 수 있는 효과는 2019년부터 여러 국제학회 등에서 입증됐다”며 “올해 루닛 스코프 제품의 출시로 다양한 면역항암제 연구에 참여, 임상적 유용성의 증거를 확보하고 의미 있는 매출로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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