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의 시간 온다…경기민감株 담아라

입력 2021-06-06 09:10   수정 2021-06-07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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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지연되고 있을 뿐 아니라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개최되면 다시 코로나 감염자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여기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바닥을 기고 있어 정치리스크까지 겹친 상태다.

다만 증권가에선 일본 주식이 세계 경제 반등에 힘입어 결국 상승할 것이라고 본다. 지금이야말로 산업재·소비재 등 일본 경기민감주를 담을 때라는 조언도 나온다.
삼중고 시달리는 日 증시
올해 4월 이후 이달 3일까지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41% 떨어졌다. 지난 2월 30,000선을 30년 만에 회복했지만 다시 지지부진한 모습으로 돌아갔다. 글로벌 주요 증시와 비교하면 더 처참하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5.54% 올랐고, 유로스톡스50지수도 4.08% 오르는 등 선진국 증시는 선전하고 있다. 신흥국 증시 중에서도 상하이종합지수는 4.13% 올랐고, 코스피지수도 6.08% 오르는 등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백신 접종 지연이 일본 증시를 짓누르는 가장 큰 요인이다. 일본의 1차 백신 접종률은 8.69%(지난 2일 기준)로 주요국 중 가장 낮다. 다음달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증시 발목을 잡고 있다.

일본의 고질적인 정국 불안 문제도 겹쳤다. 현재 지지율이 내각 출범 이후 최저 수준인 스가 총리는 올 하반기 중 의원 해산을 발표했기 때문에 정권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오키 다이주 UBS웰스매니지먼트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투자자는 올 하반기 일본 증시의 커다란 잠재 리스크로 정치 동향을 꼽고 있다”며 “짧은 기간 내 정권이 계속해서 바뀌는 시대로 돌아갈지 모른다고 경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日증시 경기민감株 담을 때
하지만 세계 증시가 반등하면 일본 증시 역시 뒤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증시는 경기민감주 비중이 높아 세계 경제의 영향을 크게 받는 까닭이다. 아직 한국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포트폴리오는 성장주에 집중돼 있어 증권가에선 “경기민감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권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현재까지 한국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일본 주식은 Z홀딩스(2억5862만달러)인데, 4월 이후 주가가 6.73% 떨어졌다. 같은 기간 순매수 3위 소프트뱅크그룹(-12.03%), 9위인 W스코프(-15.78%) 수익률도 저조하다. 모두 성장주로 미국 금리 상승의 타격을 받았다.

박주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의 백신 접종 상승률을 감안하면 이제 접종이 시작된 일본 경기도 5월이 저점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금리 상승이 미 경기의 견조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그 영향이 일본 기업들의 수출 경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므로 일본 경기민감주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화낙, 닛폰유센, 혼다자동차, 스미토모전기공업, 미쓰비시부동산 등을 추천했다.

일본 주식은 국내 대부분 증권사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 단 일본 거래소 규정상 100주씩 거래해야 한다. 도요타자동차를 한 번 매수하려면 약 1000만원이 필요한 셈이다. 확신 없이는 투자를 시작하기 어려워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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