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국민의힘에서 불고 있는 이른바 '이준석 열풍'에 대해 "자칫 '극우 포퓰리즘'의 등장으로 흐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4일 대구시청 별관에서 열린 '대구시-경기도 디지털 혁신 ICT융합신산업 육성 업무 협약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질문에 "꼭 이준석 개인 때문으로 생긴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구태정치를 걷어내고 진정한 의미의 국민 주권주의가 관철되는 정치를 해 달라는 열망이 분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공정'이라는 키워드에 대한 청년층의 열망이 정치권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저성장사회에 불공정에 대한 불만이 심하다"며 "(청년들이) 타당한 변화를 바라고 있고 그게 이준석 열풍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이 지사는 "이런 뜻이 정당에 정확하게 전달되고, 또 받아들여서 야당이 국민의 뜻을 받드는 정당이 된다면 정치는 변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국민의 열망이 민주적 절차에 의해 반영되면 좋은데, 자칫 극우 포퓰리즘으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조금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열망을 관리하는 정치적 입장이 적대와 균열, 대립을 에너지 삼아 적대를 더 강화하는 방식으로 가면 그게 곧 '극우 포퓰리즘'이 되고 민주주의에 해악을 끼칠 수 있어 조심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가 각종 할당제에 반대 입장을 취하는 등 국민의힘 내부의 우경화를 우려하면서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자신의 기본소득 정책을 겨냥해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을 맞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이준석 후보는 당 대표 후보자 연설회에서 이 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을 겨냥해 "어떤 선동가가 교육의 기회를 잃어가는 아이들을 내버려두고 나중에 매달 10만원을 주는 것이 복지정책이라고 이야기한다면 저는 완강하게 거부하겠다"며 "그 10배의 비용을 들여서라도 그들을 다시 공정한 경쟁의 장으로 복귀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이라고 주장했다.
고은이 기자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