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주요 후보들이 4일 충청지역에서 열린 경선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당심에 호소했다. 이준석, 나경원, 주호영 등 주요 후보의 전략은 제각각 달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로 올라선 이준석 후보는 이날 대전 괴정동 KT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교육 개혁’을 화두로 꺼내 들었다. 이 후보는 “이준석은 왜 정치를 하는 것일까요”라고 운을 뗀 뒤 “제가 꿈꾸는 세상은 교육을 통해 모두가 공정한 경쟁의 출발선에 설 수 있는 사회”라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10년 전 저소득층 가정의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 과학 과외를 한 경험을 예로 들며 “어떤 선동가가 교육 기회를 잃어가는 아이들을 내버려두고 나중에 그들이 뒤처졌다는 이유만으로 매달 10만원을 주는 것이 복지정책이라고 이야기한다면 저는 완강하게 거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 10배의 비용을 들여서라도 그들을 다시 공정한 경쟁의 장으로 복귀시킬 수 있도록 국가가 교육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이날 메시지는 나경원, 주호영 등 다른 중진 후보들과 차별화한 콘텐츠를 선보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전날 대구·경북(TK) 지역 합동연설회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정당했다”며 박 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다른 중진들과 다른 메시지를 냈다.
나 후보는 이날 정권교체를 위해 노련한 정치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대표가 선출되고 나면 대선까지는 딱 270일 남는다, 연습할 시간도, 실험할 시간도 없다”며 “노련한 셰르파(현지 등산 안내자)만이 정권교체라는 정상을 정복할 수 있다”고 당원들에게 호소했다. 이 후보를 겨냥해서는 “초짜, 초보 셰르파는 원정대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더불어민주당의 네거티브 전략을 거론하면서 “네거티브 하면 피해의 달인인 나경원이다, 그들이 어떤 방법으로 어떤 전략을 쓸지 뻔하다”며 “모든 후보를 네거티브로부터 확실히 보호하겠다”고 공언했다.
주 후보는 ‘충청 대망론’에 불을 지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전 총장,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충청권 대선 후보들을 호명하며 “바야흐로 충청 바람이 불고 있다”며 “김종필 전 총재께서 못 이루신 충청 대망론이 충청 현실론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는 하나의 조건이 더 필요하다”며 “바로 영남의 전폭적인 지지 위에 충청의 주자를 세우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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