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대구시 화이자 백신 해프닝' 관련 홍준표 무소속 의원(사진)이 권영진 대구시장을 향해 "남은 임기는 무겁고 신중하게 처신 하시라"고 충고했다.
홍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백신 정국에 한번 떠보려고 백신 사기로 의심되는 사람들에게 휘둘려 부끄러운 처신을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장은 250만 대구시민을 대표하는 중후하고 큰 자리다. 대구시민들의 자존과 명예를 위해 신중하게 처신하라"면서 "지난 1년간 대구 출신 국회의원을 하면서 느낀 소회"라고 말했다.
또 권 시장에 대해 "내가 TK공항 특별법을 발의했을 때는 대구시장 권한침해라고 반발하면서 침묵하고,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구지검을 방문했을 때는 꽃다발을 들고 검찰청 앞마당까지 찾아가 환영하는 이례적인 경박성을 보였다"고도 했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1일 화이자 백신 3000만회분을 3주 안에 공급할 수 있다는 지역 의료계와 외국 무역회사의 제안을 정부에 전달했다.
하지만 한국화이자제약이 "그 어떤 단체에도 한국에 화이자 백신을 수입·판매·유통하도록 승인한 바가 없다"고 밝히면서 대구시와 권 시장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지역 의료계가 선의에서 노력한 데서 비롯된 일"이라고 해명했다.
시는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백신 도입 추진은 시 차원이 아니라 대구 의료계를 대표하는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정부의 백신 도입을 돕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해왔다"면서 "시에서 집행한 예산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이번 논란이 매우 안타깝다"고도 했다. 특히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의 '대구시 가짜 백신 해프닝은 대한민국 국격을 평가절하시킨 사건'이라는 성명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백신 도입 성공 여부를 떠나 지역 의료계가 선의에서 한 노력을 왜곡하고 폄훼한 것으로, 지역 의료계의 노력은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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