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에 빠진 화장품 회사들 "동물성 원료 빼주세요"

입력 2021-06-06 17:22   수정 2021-06-07 01:04

“이거 비건 화장품 맞나요?”

30대 여성 직장인 구모씨는 화장품 성분 분석 앱 ‘화해’를 보고 제품을 고른다. 유해성분, 식품성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본다.

본인의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하는 ‘가치소비’ 문화가 생겨나면서 ‘클린뷰티’ 화장품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인기다. 최근엔 특히 동물성 성분을 제외한 비건 제품군 구매 추세가 강하다.

6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비건·지속 가능한 클린뷰티 상품군 매출이 올 1분기(1~3월)에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클린뷰티에 포함되려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파라벤, 아보벤젠 등 유해 의심 성분 16가지가 없어야 한다. 여기에 동물성 원료를 배제하거나 재활용이 쉬운 포장지여야 클린뷰티 자격을 얻을 수 있다.

CJ올리브영 매장뿐 아니라 화장품 시장에서는 인체 유해 성분을 제외한 클린뷰티 상품이 늘어나는 추세다. 저자극 화장품으로 알려진 ‘블라이드 세수팩’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블라이드 세수팩은 물에 타서 사용하는 액상 팩으로 일회용 시트를 낭비하지 않으면서 가격이 저렴해 유명해졌다. 화장품에 들어가는 추출물을 자신이 고를 수 있는 원씽, 비건 화장품으로 알려진 오리진스 등도 최근 호응을 얻고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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