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유통·식음료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는 다음달 본격 선보일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카카오점(店) 서비스를 위해 유력 제조사와 접촉 중이다. LG생활건강 매일유업 유한킴벌리 삼성전자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제조사가 카카오의 영입 대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4월부터 시범 테스트를 하고 있다”며 “나이키, 대한항공, 쿤달 등이 테스트에 참여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내부에서 일명 ‘톡채널2.0’으로 불리는 신규 e커머스는 각 제조사의 자체몰을 카카오톡에 입점시키는 방식이다. 네이버 등이 입점 시 수수료를 받는 것과 달리 무(無)수수료 전략과 함께 이용자 데이터까지 제공하는 개방성이 특징이다.
간편 로그인, 페이(결제) 등 카카오의 서비스 도구를 개방하고 이용자 및 쇼핑 관련 데이터도 자사몰과 모두 공유함으로써 플랫폼 기득권을 버리겠다는 카카오의 역발상 전략이다. 네이버, 쿠팡에 의존하던 국내 제조사들이 카카오의 신규 서비스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가 약점으로 꼽히던 e커머스 경쟁에 본격 가세함으로써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당분간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예상된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본입찰도 7일 열린다. 네이버와 제휴한 신세계그룹과 롯데쇼핑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동휘/구민기 기자 donghuip@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