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대상자의 사전 예약률이 80% 이상을 기록하는 등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찾는 사람도 급증하고 있다. 접종 이후 발열 증세를 가라앉힐 목적이다. 수요가 급증하자 정부는 생산량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수급관리 계획'을 보고받고 논의했다. 식약처는 이달까지 현재 재고량으로 충분히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달까지 예정된 예방접종 목표 인원은 800만명이다. 1명이 10정씩 먹을 경우 8000만정이 필요하다. 지난 2일 기준 재조업체의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재고량은 약 2억정이다.
문은희 식약처 의약품정책과장은 이날 국내 유통 중인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70여종 중 일부 제품은 현재 생산되지 않고 있지만, 6월 접종에 필요한 재고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방접종이 확대될 것을 고려해 더 많은 의약품이 생산되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제약사들과 함께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 복용과 관련해 올바르게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모든 의약품은 인체에 영향을 미치므로 필요하지 않으면 복용하지 않는 게 기본적인 의학 원리"라며 "예방 차원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을 미리 복용하는 것은 일반적인 의약품 복용 원칙상 바람직하지 않고 각종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최근 해열진통제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 효과는 동등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유통되는 아세트아미노펜은 70여종이다. 손영래 반장은 "특정 상품만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