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비서관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오늘 대통령 재임중 마지막 현충일 추념식이 있었다"며 "추념식은 6.25전쟁 중 한쪽 팔과 다리를 잃은 웨버대령의 영상편지와 그들과 함께 싸웠던 김재세 하사의 답신도 소개되었다"고 적었다. 그는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견된 나침반으로 만든 기념패가 봉헌되었고, 국립묘지 현충탑을 지키는 의장대의 새로운 의식도 공개되었고, 전에 없이 훈포장을 받는 대상자의 가족들 모두와 함께 사진을 찍는 순서도, 새로이 발굴된 영국군 유해 3구를 영국대사에게 알리는 시간도 가졌다"고 했다.
탁 비서관은 "모든 행사가 끝난 뒤 대통령은 이모 중사의 추모공간으로 향했다"며 "국화꽃 한송이를 놓고 대통령은 한참 머뭇거렸다"고 전했다. 그는 "대통령이 오시면 하실 말씀이 있다던 이모중사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대통령의 손을 붙잡고 울기만 했다. 하소연도 없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어 "내내 한마디도 못한채 울기만했다"며 "그 모습을 보면서 모두 아팠다"고 했다.
탁 비서관은 "돌아서 나오는 길, 대통령은 한참 차 앞에 서 계셨고, 나는 대통령의 어깨가 그 무너진 걸음걸이가 또 아팠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에게는 매일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엄중하고, 시급하고, 절체절명의 일’들이 보고된다"며 "그 일들은, 재임 마지막 날까지 그러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 일들을 견디고 버티고 이겨내면서 대통령의 어깨는 내려앉고 걸음은 무너져간다"며 "그리고 오늘 이렇게 황망한 현장에서 유족들과 함께 더욱 주저 않는다"고 했다. 탁 비서관은 "오늘 임기중 마지막 현충일에 대통령은 ‘철저하게 조사하여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말씀하셨다"며 "고인의 절망, 유가족의 슬픔, 오랜 폐습을 마주한 대통령의 모습이 무겁다"고 글을 마쳤다.
탁 비서관은 지난 3월에는문 대통령의 사저 부지 문제를 놓고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과 페이스북에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대통령이) 농사지었다는 것을 안 믿는 이유가, 밀짚모자 쓰고 농사지었다면 탁현민 행정관(비서관)이나 누구나 당연히 홍보에 몇 번 활용하지 않았겠냐"고 주장하자 탁 비서관은 "백신 접종과 수송 현장 점검은 대통령이 직접 챙길 일이고 밀짚모자 대통령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일로, 전자는 국민을 위한 일이고 후자는 자신을 위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탁 비서관은 "걱정스럽다. 정치하겠다는 사람들이 이 정도는 아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좋다"고도 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인신 공격에 훈계까지 시작한다. 정말 아픈가 보다"며 "영농경력 11년에 대한 해명은 못 하니 어떻게든 불은 꺼야 될 테니까"라고 맞받았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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