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기권한 욘 람(27·스페인)의 우승에 베팅한 사람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윌리엄 힐은 지난 6일(한국시간)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가 끝난 뒤 보도자료를 통해 “욘 람에게 돈을 걸었던 고객들에게 예정대로 배당률에 맞는 돈을 입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윌리엄 힐은 대회 전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한 욘 람의 우승 배당률을 10 대 1로 책정했다. 1달러를 건 사람은 10달러를 입금받게 된다. 업체 측은 48시간 안에 각자의 계좌로 돈을 입금하겠다고 했다.
올해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13언더파 275타를 친 뒤 연장전에서 콜린 모리카와(24·미국)를 누른 패트릭 캔틀레이(29·미국)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 욘 람의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욘 람은 3라운드에서만 8언더파를 몰아치는 등 3라운드까지 18언더파를 쳤고, 캔틀레이와 모리카와에 6타 차로 앞섰던 만큼 우승이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게다가 캔틀레이와 모리카와는 최종라운드에서 1타씩을 줄이는 데 그쳤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란 스포츠 격언이 있지만, 주저 앉아 눈물을 흘리며 우승상금 167만4000달러(약 18억6000만원)를 떠나보낸 욘 람과 그에게 돈을 건 사람들로선 억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욘 람의 소식을 들은 뒤 숨이 턱 막혔던 도박사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고 적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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