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계열사인 라인플러스와 삼성생명 등이 임차하는 빌딩 등을 담은 'NH올원리츠'가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에 나선다. 최근 몸값이 뛰는 수도권 사무용빌딩과 물류센터에 간접투자하는 리츠임을 고려하면 여러 기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전망이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NH농협리츠운용은 최근 NH올원리츠에 대한 프리 IPO에 참여할 기관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다음달까지 1000억원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NH올원리츠는 성남 분당스퀘어와 서울·수원 엠디엠타워, 이천 도지물류센터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프리 IPO가 마무리되면 국내 증시 상장을 통해 추가로 1000억원가량을 더 조달할 계획이다. 예상 상장시기는 오는 10월이다.
분당스퀘어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플러스와 모바일게임 ‘애니팡’ 개발업체인 선데이토즈 등을 임차인으로 두고 있다. 최근 라인플러스가 임차기간을 7년 더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더욱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서울 당산과 수원 인계에 있는 엠디엠타워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들이 임차하고 있다. NH올원리츠에 가장 최근 편입된 도지물류센터는 수도권 물류거점 중 하나인 이천에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 가전제품 운송을 대행하는 하나로티앤에스와 동원그룹 물류 계열사인 동원로엑스가 임차 중이다. NH농협리츠운용은 이 자산들로부터 얻는 임대수익을 바탕으로 리츠 투자자들에 연 6%대 배당수익률을 제공할 예정이다.
리츠에 담긴 부동산이 모두 국내 대체투자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자산임을 고려하면 많은 기관들이 이번 프리 IPO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강남 더피나클역삼과 종로 삼일빌딩의 매매가격이 3.3㎡당 4000만원을 넘어설 정도로 수도권 도심권역에 있는 사무용빌딩의 몸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수도권 물류센터 역시 코로나19 발생 이후 비대면 소비 폭증으로 택배 물동량이 크게 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상장리츠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도 호재다.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주춤하자 리츠를 비롯한 배당주로 다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롯데리츠 ,신한알파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등 주요 리츠주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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