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이준석, 나이차가 많이 나서 공격 안한 것"

입력 2021-06-07 18:40   수정 2021-06-07 18:42


국민의힘이 7일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투표를 시작한 가운데 당 대표 후보 5명은 TV조선이 주관하는 3차 TV토론회에 참여했다.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은 이번 당 대표 선거에는 최종적으로 이준석·나경원·주호영·홍문표·조경태 후보가 예비경선을 통과했다.

주호영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이준석 후보를 향해 "(당 대표가 되면)말의 무게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신중한 언행을 당부했다.

주호영 후보는 "나이 차가 많이 나서 (다른 후보들이 이준석 후보를)공격 안 한 것"이라며 "토론으로 누구든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본인의 경륜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경륜이 가져다 주는 장점도 있지만 타성에 사람을 젖게 만드는 단점도 있다"며 "우리 당에는 수많은 당직자와 훌륭하신 선배들이 있다. 제 역할은 당에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자평한다"고 했다.

이에 주호영 후보는 "남의 지혜와 경륜을 빌려서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중요한 일에 제대로 판단하려면 경륜이 있어야 한다. 참신함은 좋지만 불안함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OX로 풀어보는 정치 현안 코너에서 당 대표 후보들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없어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모두 X표를 들었다.

이준석 후보는 "윤석열 전 총장은 반부패 영역에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키기에) 적합한 후보"라며 "윤석열 전 총장이 우리 당과 함께 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나경원, 조경태 후보만 동의했다.

조경태 후보는 "조국은 회고록이 아니라 참회록를 썼어야 하는 사람"이라며 "염치가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과거로 돌아가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주호영, 이준석 후보만 동의했다.

나 후보는 "지금 문재인 정부의 폭정을 보면 탄핵은 옳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민들은 더 공정한 나라 원한 것인데 (문재인 정부에서는)탄핵을 당해도 여러 번 당했을 사건 연이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홍문표 후보는 "개인적으로 죄송한 마음"이라며 탄핵에 반대했다.

조경태 후보도 "전세계 어떤 나라도 자기 당 대통령 탄핵시킨 사례가 없다"며 "너무 지나치게 해석을 해서 불행한 오점 남겼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준석 후보는 "보수가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세워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은 주변에서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통치불능 상태에 빠진 것이다. 탄핵은 정당했다. 다만 형사재판 과정에서 과도한 법리 적용은 문제"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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