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터키법인이 달러화 채권발행을 추진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입은 손실을 해소하고 신규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터키법인 현대앗산오토모티브를 통해 미화 3억~5억달러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하고 최근 복수의 외국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준비작업에 나섰다.
현대앗산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으로 68.6%에 그치며 손실을 입었고, 추가 투자자금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앗산 이즈미트 공장에선 최근 선보인 3세대 i20의 전세계 수요의 50%를 생산하고 있으며, 추가로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유럽 각국이 202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제한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전동화 모델 수요에 대응하는 투자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본사가 지급보증을 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신용등급은 BBB+다. 지난달 현대차 인도네시아 법인도 5년 만기 보증부 회사채를 발행해 연 2%가 채 안되는 금리로 3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현대앗산은 1997년 현지 키바르홀딩스와 합작해 설립한 생산법인이다. 현대앗산의 이즈미트공장은 소형차 i10와 i20의 생산을 담당하며, 연간 최대 23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생산된 차량의 90% 이상을 유럽 국가로 수출한다. 현대차는 지난해말 키바르홀딩스가 보유한 30%지분 가운데 27%를 인수해 지분율을 97%로 끌어올렸다.
이현일/임근호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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