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운용사 한국벤처투자가 해외 벤처캐피털(VC) 펀드에 750억원을 투자했다. 그간 미국, 중국 등에 집중됐던 지역적 편중에서 벗어나 베트남, 아랍에미리트연합(UAE)등으로 투자를 다각화했다.
한국벤처투자는 7일 해외 벤처캐피탈(VC) 글로벌펀드(이하 글로벌펀드)를 통해 10개 해외VC 자펀드를 선정하였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벤처투자는 공고를 통해 750억원 규모의 글로벌 펀드 출자사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출자 사업에는 총 27개 해외VC가 경쟁을 벌였고, 이 가운데 10개 자펀드가 선정됐다.
이번 출자사업으로 조성되는 자펀드 규모는 약 9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글로벌펀드 출자금액의 13배에 달하는 규모다. 선정된 펀드 운용사는 미국 5개사, 중국 1개사, 싱가폴 2개사, 베트남 1개사, UAE 1개사로 구성된다.
미국 VC는 화이트스타 캐피탈(White Star Capital), 스톰 벤처스(Storm Ventures), 지에프티 벤처스(GFT Ventures), 밤 벤처스(Bam Ventures), 스트롱 벤처스(Strong Ventures) 총 5개 운용사가 해외VC 자펀드 운용사로 선정됐다. 글로벌펀드 출자금액은 총 275억원으로, 최소 5412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중국 VC는 노던라이트 벤처캐피탈(Nothern Light Venture Capital)이 선정됐다. 출자금액은 110억원으로 최소 550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동남아 VC는 싱가폴 기반의 버텍스 벤처 매니지먼트(Vertex Venture Management), 센토 벤처스(Cento Ventures) 및 베트남 기반의 두 벤처스 (Do Ventures)가 선정됐다. 출자금액은 총 286억원이며, 최소 2530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UAE VC는 쇼루크 VC 파트너스(Shoorooq VC Partners)가 선정됐다. 글로벌펀드 출자금액은 16억 5000만원이며, 최소 504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번 출자 사업에선 베트남과 UAE 지역 운용사는 처음 선정됐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한국 중소벤처기업의 해외진출 및 해외투자유치 지역 기반이 확장되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펀드는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해외투자 유치와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13년부터 조성돼왔다. 글로벌 펀드는 이번 출자사업 전까지 총 33개 해외VC 자펀드에 3776억원을 출자해, 3조 3641억원 규모 펀드가 조성됐다. 이를 통해 367개 한국기업에 7194억원이 투자됐다. 투자받은 한국기업들은 세콰이아 캐피털, 골드먼삭스 등 해외 유명 투자자로부터 대규모 후속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이번 선정이 코로나19로 해외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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