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을 '거품'이라고 비난해온 미국 대통령 직속 국가경제위원회(NEC) 기술·경쟁정책분야 담당 특별보좌관인 팀 우(Tim Wu)가 비트코인 백만장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우 특별보좌관은 비트코인(BTC)을 100만~500만달러(약 11억1300만원~55억6500만원) 상당 보유하고 있으며 파일코인(FIL)도 10만~25만달러 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가 제출한 재산신고 내역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어 "가상자산 및 빅테크의 영향력에 대해 비판적 어조를 유지해온 팀 우가 기술의 집약체인 자산군에 투자했음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그가 가상자산에 대해 그동안 대외적으로 취해왔던 태도와는 모순되는 행위라는 점에 주목했다.
폴리티코는 우 특보의 재무 포트폴리오 중 비트코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이와 관련해 우 특보는 논평을 거부했다.
우 특보는 비트코인을 두고 '거품'이라고 경고하면서 그동안 업계에서 '반 가상자산 인사'로 분류되어 왔다. 그는 2017년 뉴욕타임즈 기고문에서 "8년 만에 가치가 약 39센트가 1만8000달러로 뛰었다. 비트코인에 거품에 있단 것을 아는 데 이보다 더 큰 이유가 필요한가"라며 "비트코인의 가치는 '탐욕' 정도로 이해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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