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에 따르면 코웬은 7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재생에너지 업종이 더는 정부 보조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년간 지속적인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시적인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예측했다.
코웬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부문 전체 투자 금액은 지난해 연간 12% 증가해 5235억 달러를 기록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부양책과 에너지 전환 정책의 수혜 덕분에 더욱 탄력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1월 정점을 찍은 후엔 하락 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타격을 입은 탓이다. 친환경 에너지를 테마로 하는 ETF인 ‘아이셰어 글로벌 클린에너지 ETF’(ICLN)와 ‘인베스코 윌더힐 클린에너지 ETF’(PBW)는 올해 들어 각각 21%, 16% 하락했다.
그럼에도 코웬은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해 여전히 밝은 전망을 내놨다. 재생에너지 기업들이 정부 보조금 없이도 생존할 수 있을 만큼 재정 자립도가 개선됐다고 여겨서다. 태양열·풍력 등 에너지 발전 비용이 크게 감소한 덕분이다. 코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60% 이상 지역에서 재생에너지는 가장 저렴한 발전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ESG 투자도 재생에너지 부문에 호재로 작용했다. 코웬은 “투자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재생에너지가 대체 기술을 넘어 주류에 다가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코웬은 수소를 에너지 전환의 핵심으로 꼽았다. 탈탄소화가 쉽지 않은 항공·해운업이 새로운 에너지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코웬이 주목해야 한다고 지목한 기업은 수소연료전지 생산업체인 플러그파워다. 코웬에 따르면 플러그파워는 4만개 이상의 연료전지를 자재관리 시장에 공급해왔다. 플러그파워는 수소연료전지 업체 가운데 생산에서 저장·운송, 공급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유일한 업체로 꼽힌다.
태양광 업체인 인페이즈에너지도 코웬이 꼽은 성장성이 높은 종목이다. 인페이즈에너지는 태양광 설계의 ‘두뇌’라 불리는 인버터를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코웬에 따르면 인페이즈에너지는 가정용 태양광 시스템 위에 에너지 저장 옵션을 추가하는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럴 경우 가구당 매출이 2000달러에서 1만 달러로 증가할 수 있다. 올해 말엔 상업용 인버터 도입도 앞두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도 긍정적인 요소다.
인페이즈에너지의 주가는 올해 들어 공급망 문제를 겪으며 20%가량 하락했지만 이미 이는 지난해 50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다.
코웬은 이날 메모에서 "시장이 순탄하게 흘러가지만은 않겠지만 에너지 분야에서 지속가능성을 둘러싼 경제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이 앞으로 농업, 전기자동차, 수소에너지 등 새로운 성장 분야에 진입하면서 위험을 상쇄할 만한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 전망했다.
강민우 인턴·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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