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8일 유관기관 자료와 배출권거래제 정보 등을 활용해 추계한 지난해 국가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을 이같이 공개했다. 잠정치는 향후 관계부처 합동으로 확정하는 공식 통계와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작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최정점을 기록했던 2018년(7억2760만t)과 비교하면 10.9% 감소한 수치다.
분야별로는 에너지와 산업공장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각각 7.8%, 7.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발전, 화학, 철강 등 산업과 수송 부문에서 에너지 소비가 줄어 배출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 부문은 생산량 감소로 인해 배출량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체 발전량 축소 및 정부의 미세먼지·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따른 석탄화력 발전량 감소 등으로 발전·열생산 부문에서 배출량이 전년 대비 3100만t(12.4%) 줄었다. 수송(410만t·4.1%), 화학(350만t·7.6%), 철강(240만t·2.5%), 시멘트(220만t·8.9%), 상업·공공(150만t·9.9%) 부문 등에서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했다. 반면 가정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보다 0.3% 늘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 국가의 온실가스 배출 효율성을 파악할 수 있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배출량 및 인구당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감소세다. 지난해 잠정 GDP 10억원당 배출량은 354t이다. 온실가스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작년 실질 GDP가 전년보다 1.0% 감소한 반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이보다 훨씬 큰 7.3%가량 감소했기 때문이다. 국민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12.5t으로 집계됐다. 역시 전년 대비 7.4%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서흥원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제 활동이 회복하면서 올해에는 배출량이 다시 증가할 여지가 있다”며 “적극적인 감축 정책을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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