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방송인 황영진 씨는 "커피 술 담배 다 NO, 절약한 덕분에 서울 30평대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황영진 씨 아내 김다솜은 "남편이 라디오에 나갔다가 검색어 1위를 했다. 그런데 울상이 돼서 귀가했더라"라며 "이유인즉슨 검색어 1위를 했다고 동료들이 커피를 사라고 했는데 방송국에 스타벅스 밖에 없어서 7~8잔을 시키고 배 아파했다"고 일화를 전했다.
검색어 1위를 한 것은 기쁘지만 일반 커피숍보다 비교적 가격이 비싼 스타벅스 커피를 돌리느라 예상치 못한 지출을 한 상황을 표현한 것이다.
황영진은 커피값을 아끼는 생활습관이 쌓여 서울 30평대 아파트를 장만했지만 대다수 사람은 그깟 커피 값 아낀다고 얼마나 돈이 모이겠나 의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최근 1년 스벅에 바친 돈'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공유돼 화제가 됐다.
게시자는 "출근할 때 한 잔, 점심시간에 한 잔, 퇴근할 때 한 잔 꾸준히 마셨다"면서 1년간 스타벅스에 쓴 금액을 올리고 "음.. 줄여야겠네"라고 적었다.
그가 지난 1년간 스타벅스에서 구매한 금액은 총 4백9만7000원에 달했다.
9일 현재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식을 51주나 살 수 있는 금액이다.
매일 매일 습관적으로 마시는 커피가 1년이 쌓이면 얼마나 큰 목돈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이 사례에 네티즌들은 "연봉 5천이라고 가정할 경우 10% 이상이 커피값이다", "커피 마시는 돈 아깝다고 생각한 적 없는데 이 돈으로 주식을 샀으면 어땠을까 생각하게 된다", "이런 분이 SSG 랜더스 스벅데이 때 1년 치 스벅쿠폰 당첨돼야 하는데", "쓰고 싶으면 쓰는 거지 본인 취미생활이나 마찬가지인데 얼마를 쓰던 무슨 상관이냐"는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글쓴이는 "지인들 선물하려고 텀블러나 머그컵 사기도 하고 단체로 가서 제가 구매한 후 계좌로 돌려받은 것도 있고 해서 실제 쓴 금액은 저것보다는 덜하다"라고 설명했다.
한 댓글에는 "존리가 왜 커피 마시지 말고 투자하라는지 이제 알겠다"는 깨달음이 담겼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차와 집에 집착하지 말고, 커피 사 먹을 돈으로 주식을 사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는 질문에 "그렇게 어렵진 않다. 제일 중요한 건 부자처럼 보이면 안 된다. 가난하게 보여야 한다. 친구들이 커피도 사주고 차도 태워준다"며 "가난한 사람은 소비를 통해 즐거움을 얻고 부자인 사람은 투자로 즐거움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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