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은 김슬기 산부인과 교수(사진)가 최근 로봇 복강경 수술을 통해 거대 자궁근종 제거에 성공했다고 9일 발표했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35세 이상 여성 40~60%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복강경 수술은 배에 작은 구멍을 내서 종양을 제거한다.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출혈량을 최소화할 수 있고 수술 후 회복 기간도 개복술(배를 가르는 수술)보다 짧다. 하지만 종양의 크기가 클 경우 건드려야 하는 범위가 넓기 때문에 복강경 수술보다는 개복술을 시행하는 게 대부분이었다.김 교수는 로봇 복강경 기술을 거대 자궁근종 수술에 적용했다. 로봇을 활용하면 정확도와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3시간 넘게 수술한 결과, 종양을 성공적으로 제거했고 후유증도 개복술에 비해 적었다. 수술 후 합병증도 전혀 없었다. 이번 수술 성공 사례는 대한폐경학회지 ‘JMM(Journal of Menopausal Medicine)’에 게재됐다.
김 교수는 “로봇 복강경을 통한 자궁근종 절제술은 환자들이 느끼는 부담감이 적고 결과도 우수한 수술법”이라며 “이번 수술 사례를 바탕으로 로봇 복강경 기술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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