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씨에스윈드 대표(사진)는 9일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KIF) 2021’에서 “아직 진입장벽이 높은 해상 풍력발전타워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씨에스윈드의 주력 제품은 육상 풍력발전타워다. 문제는 육상 풍력발전 시장에서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씨에스윈드는 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해상 풍력발전 시장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2004년 육상 풍력발전타워를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2017년이 돼서야 해상풍력타워를 처음 납품하게 됐을 정도로 해상 풍력발전타워는 진입장벽이 높다”고 설명했다.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은 결국 ‘블루오션’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작년 전 세계 풍력발전 설비 설치 규모는 104기가와트(GW)다. 이 중 해상 풍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7GW에 불과하다. 향후 성장률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육상 풍력발전 시장 규모는 정체되거나 역성장이 예상되지만 해상 풍력발전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바다에 타워를 설치해야 하는 만큼 타워 규모는 더 커지고 무거워진다. 현지 생산이 필수적인 이유다. 김 대표는 “영국은 ‘풍력 발전업계의 사우디아라비아(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가 되겠다고 얘기할 정도로 풍력발전 시장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며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업체에 대한 M&A나, 직접 투자해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도 풍력발전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 중 하나다. 씨에스윈드는 최근 1억5000만달러(약 1665억원)에 덴마크 풍력발전기 업체 베스타스 미국 공장 지분 100%를 인수했다. 김 대표는 “미국 공장에서는 육상용 타워를 커버할 수는 있지만 해상 시장을 공략하기에는 부족하다”며 “뉴욕과 뉴저지 항구를 여러 번 답사하면서 해상풍력타워를 생산할 수 있는 제조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