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한밭대 스타트업 CEO] 전기천공과 정밀약물주입 기술 융합해 암치료 기술 개발 중인 밀알

입력 2021-06-09 10:08   수정 2021-06-09 10:09



[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 ㈜밀알은 혁신적인 암 치료 기술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이다. 정밀 약물주입 기술을 융합한 전극 기술과 초단기 고전압 파워기술 등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세포자가사멸 유도 전기천공 종양 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문진희(46) 밀알 대표에 따르면 해외의 다국적 기업은 전기천공술을 이용한 의료기기 개발을 이미 완료했다. 췌장암 1~2기에 대해서는 안전성과 유효성을 임상적으로 입증했고, 췌장암 3기에 대해 미국 식약처의 허가를 받아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도 2대가 수입됐는데, 1대는 국내 췌장암 환자에게 적용하는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다른 1대는 전립선암 환자에게 제한적 의료기술(안전성이 입증된 정식 허가 전 의료기기에 대해 임상의사가 책임지고 다른 치료방법이 없는 질환에 일시적으로 적용 허가를 받는 기술)로 활용되고 있다.

문 대표는 “향후 정식으로 제품화돼 국내에 도입됐을 때는 독점으로 제품 가격(본체 1대당 약 5억원)이 비싸다. 수술 비용도 높아져 환자들의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밀알은 전기천공술을 활용한 암 치료가 시장 형성 초기 단계인 만큼 기술 국산화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 개발되는 제품의 경우 전기천공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더 높은 전압인 센티미터당 1500볼트의 전압을 가해 세포막에 구멍을 뚫어 자가사멸을 유도한다. 하지만 너무 높은 전압을 가하면 심장박동이나 주변 신경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주거나, 전극 표면에 의도치 않은 조직 변성을 일으킬 수 있다. 또 크고 무거운 전원장치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밀알은 700~1000볼트의 비교적 낮은 전압의 전기천공을 가해 세포에 구멍을 뚫는다. 낮은 전압 사용으로 인해 낮아지는 사멸률을 약물을 종양에 직접 정밀 주입하는 방식으로 높여서 차별화한다. 이와 관련 밀알은 정밀 약물 주입과 전기천공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융합 전극 관련 특허를 확보했다.

보통 항암약은 세포까지 전달되기 어려운데 전기천공으로 세포가 열린 상태일 때 약물을 넣으면 수백 배에서 천 배까지 흡수가 잘 된다. 문 대표는 “항암 약은 독성이 강해 모든 세포를 죽인다”며 “저희는 필요한 약물을 직접 주입하기 때문에 독성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이것이 밀알의 핵심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밀알은 최근 시작품을 만든데 이어, 오는 7월 1차 시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올해 허가용 안정성 평가와 유효성 평가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는 “연구용 제품으로 동물실험을 통해 임상적 근거를 충분히 마련한 후, 국내 임상시험 허가를 획득할 예정”이라며 “이후 의료기기 인허가가 완료되면 국내 대형병원에 제품을 도입하고, 병렬적으로 동물용 의료기기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밀알은 현재 치료 확률이 낮은 췌장암 임상시험을 시작으로 폐암, 전립선암, 갑상선암, 유방암 등으로 적용 질환을 확대해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문 대표는 “먼저 2~3년 내에 국내 주요 대형병원에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앞으로도 밀알은 새로운 암 치료 기술의 확산과 암 정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립 연도 : 2019년 11월
주요 사업 : 전기천공 암 치료기기(전기천공 암 치료기기의 세포 및 소동물실험용 시제품 개발), 전기천공 종양 치료기기용 마이크로 약물주입 융합 전극 및 자동 정밀약물주입 부분품 개발
성과 : 중장년 예비창업패키지 선정, 초기창업패키지 선정

zinysoul@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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