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부동산' 장나라 "홍지아에게 두려움 깨는 법 배운것 같다" 종영소감

입력 2021-06-10 08:32   수정 2021-06-10 08:34

대박부동산 (사진=방송캡처)


‘대박부동산’ 장나라가 극복의 메시지를 담은 ‘다시, 퇴마’ 엔딩으로 안방극장에 뭉근한 울림을 안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장나라는 KBS 2TV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에서 ‘귀신들린 집’ 매매 전문 ‘대박부동산’ 사장이자 퇴마사지만, 엄마의 원귀는 20년째 퇴마시키지 못하고 있는 홍지아 역을 맡아 활자에 숨을 불어넣는 화력 높은 열연으로 깊은 연기 내공을 증명했다.

더욱이 지난 9일(수) 방송된 ‘대박부동산’ 마지막 회에서 장나라는 손에 화상을 입으면서도 여러 명의 희생자를 낸 도학성(안길강) 악귀가 똑같은 고통을 느끼게끔 특별한 퇴마를 진행한 홍지아(장나라)의 카리스마, 20년간 붙잡고 있던 엄마 홍미진(백은혜)의 원귀를 떠나보내며 엄마에 대한 죄책감을 눈물로 털어낸 가녀린 모습 등 진폭이 큰 감정선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일렁이게 만들었다.

극 중 홍지아는 도학성(안길강)으로부터 칼을 맞았지만 가까스로 목숨을 구해 구급차로 실려 갔다. 오인범(정용화) 역시 구급차로 이송됐지만, 갑자기 사라졌고, 이후 도학성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홍지아는 도학성의 악귀가 오인범에게 빙의된 걸 알아차렸다. 오인범에게 다시는 피를 묻히며 깨어나지 않게 해주겠다고 약속한 홍지아는 오인범을 지키기 위해 도학성 악귀를 퇴마하겠다고 결심했다. 아물지 않은 상처로 피가 나면서도 “내가 널 곱게 보낼 거라고 생각했어?”라며 일침을 날린 홍지아는 자신의 손도 함께 타오르는 고통을 감내하는 봉인법을 행하며 “뼈가 녹아내리는 불길 속에서 네가 저지른 일 생각하고 또 생각해, 영원히”라며 참교육을 시전했다.

하지만 도학성 악귀 퇴마 후 병원에서 눈을 뜬 홍지아는 퇴원 후 엄마 원혼을 저승으로 보내주려고 했지만 봉인법 후유증으로 퇴마 능력을 잃은 걸 확인하고 속상해했다. 오인범, 주사무장(강말금), 허실장(강홍석)까지 홍지아의 퇴마 능력을 찾아줄 방법을 찾았지만 소용없던 상황. 오랜만에 만난 창화모(백현주)를 보며 깨달음을 얻은 홍지아는 “나 엄마 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오인범과 함께 엄마 원혼 퇴마에 나섰고, 퇴마 의식으로 다시 만난 엄마를 보자 와락 껴안으며 눈물을 터트렸다. 달걀귀 퇴마 후 엄마의 심정을 이해한 홍지아는 20년이 지난 후에도 놓지 못한 엄마에 대한 아픈 마음을 이제야 털어놓았고, 엄마는 따뜻한 위로를 건네며 저승으로 떠났다. 그렇게 엄마를 보내고 원점으로 돌아온 가운데 오인범에게 “퇴마사가 되고 싶어. 진짜 잘할 수 있을 것 같아”라고 했던 홍지아는 잃어버린 퇴마 능력을 되찾기 위해 여행을 갔고, 1년 뒤 ‘대박부동산’으로 돌아와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 오인범과 더욱 비장한 태도로 퇴마 장소로 향하는 홍지아의 모습이 사람과 원혼을 모두 품은 진짜 퇴마사로 성장한 모습을 담아내면서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달궜다.

무엇보다 장나라는 ‘대박부동산’에서 엄마와 사람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꽁꽁 얼어붙었던 마음이 조금씩 녹아지는 홍지아의 ‘해동 감성’을 오롯이 표현한 디테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냉기 가득한 눈빛과 카리스마 액션, 츤데레 넘치는 공감력, 불의에 욱하는 분노, 아픔을 딛고 자신을 용서하는 용기까지 한 작품 안에서 여러 빛을 내는 초광각 연기 프리즘을 선보이며 인생캐를 경신했다. 장나라만의 흡입력을 톡톡히 발휘, 안방극장을 다시 한번 ‘장나라 열풍’으로 휩싸이게 했다.

장나라는 “‘대박부동산’ 속 홍지아는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모습과는 많이 달랐기에 과연 어떻게 보실까 걱정이 많이 됐다. 하지만 홍지아에게서 두려움을 깨는 법을 배운 것 같다”라며 ‘대박부동산’을 처음 선택했을 때를 회상했다. 더불어 “액션과 강렬한 눈빛 연기, 퇴마라는 소재 특성상 밤낮이 바뀌는 이유로 몸이 힘든 건 어쩔 수 없이 있었지만 하는 내내 마음만은 정말 뿌듯하고 보람찼던 것 같다”라며 “매회 시청자분들이 홍지아에게 보내준 공감과 응원이 끝까지 ‘대박부동산’을 해내는 원동력이 됐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대박부동산을 함께해준 모든 제작진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라는 말과 함께 “‘대박부동산’과 홍지아가 여러분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아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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