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삼겹살이랑 쌈장 좀 사와' [아차車]

입력 2021-06-10 10:39   수정 2021-06-10 17:00



도로 주행 중 특별한 이유 없이 후방 차량이 클랙슨을 울리거나 옆에서 창문을 열고 뭐라 말을 걸어오는 경우 주유구가 열려있거나 차량에 물품을 놓은 채 깜빡하고 운전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앞 차량의 트렁크 위에 삼겹살과 쌈장이 사뿐히 올라와 있는 모습이 포착돼 웃음을 자아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된 이 사진에 꽤 많은 네티즌들은 "나도 저런 적이 있어서 마음 놓고 웃지는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유된 사연도 천태만상이다. "트렁크 위에 지갑 올려놓고 출근한 적 있다. 회사 도착해서야 깨달았다", "텀블러를 세 번 올려놓은 적 있다. 주차장 올라갈 때 튕튕 튕기며 울려 퍼지는 청량감 넘치는 소리", "달걀 한 판 샀는데 집에 오니 차 위에 얌전히 있었다", "라면 5개들이 저렇게 놓고 우회전하다가 사이드미러 통해 바닥에 뒹구는 라면을 본 적이 있다", "출근하는데 앞차 트렁크에 서류뭉치가 있었다. 주행 중이라 빵빵하고 상향등 켜고 별짓 다 해도 알아채지 못하더라. 결국 좌회전하면서 길바닥에 뿌리고 갈 길 가셨다", "남 일 같지 않다. 핸드폰을 자동차 위에 두고 운전하다가 전화 찾으려 아내에게 전화해보라 했더니 위에서 진동이 울렸다"며 너나 할 것 없이 서로의 경험에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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