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외출 직전 향수를 뿌리면 하수”라고 입을 모은다. 향수를 뿌린 직후 사람들을 만나면 알코올 냄새가 강하게 나기 때문이다. 향수에 배합된 각 향료엔 휘발성 성분이 있다. 향수를 뿌리고 30분~1시간 뒤 느껴지는 향취인 ‘미들노트’가 향수 본래의 향이다. 외출 1시간 전에 뿌려두면 가장 기분 좋은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뿌리는 위치는 상체보다 하체 쪽이 좋다. 향은 아래에서 위로 전달되기 때문에 하체에 뿌리면 오래 지속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무릎 뒤, 허리, 배 등에 뿌리는 게 일반적이다. 손목 바깥쪽도 확산력이 좋아 향을 더 잘 전달한다. 손목 안쪽은 피하는 게 낫다. “외부와의 접촉이 잦아 향기가 오염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향수 밀착력을 높이려면 양 손목에 바르고 문지르라’는 속설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향수를 문지르면 ‘톱노트’ ‘미들노트’ ‘베이스노트’ 등 섬세한 발향 과정이 뭉개진다. 향수를 뿌릴 위치에 멀티밤을 바르면 밀착력과 지속력을 높일 수 있다.
조향사 김용진 씨는 “향수는 계절, 장소, 상황 등을 고려해 이용하는 게 기본 매너”라며 “겨드랑이, 살이 접히는 쪽 등 땀과 피지가 잘 섞이는 부위엔 향수를 뿌리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무덥고 습기가 많을 땐 레몬, 시트러스, 감귤, 마린 등 상큼한 계열의 향수를 고르면 주변에까지 상쾌함을 전달할 수 있다. 가을에는 후세아처럼 조용하고 품위 있는 향이 인기다. 겨울엔 포근하면서 무게감이 있는 머스크, 봄에는 플로럴 계통의 향을 즐겨볼 만하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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