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는 10일 11.17% 떨어진 6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만도는 전날 장 마감 후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과 올해 100% 지분을 인수한 MHE(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를 물적분할해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가칭)를 설립하겠다고 공시했다. 분할기일은 오는 9월 1일이다.
물적분할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분할로 투자자금 유치가 원활해지고 자율주행 기업으로서의 성장성이 더 부각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목적의 분할”이라며 “그룹 전체가 재평가되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날 급락한 주가가 결국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만도 주가는 지주사 디스카운트 등의 우려로 초기에는 흔들릴 수 있지만 분할 자체로는 기업가치가 변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주가는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깎일 가능성은 크다. 신설법인이 기업공개를 통해 상장하면 외부자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지주사인 만도 지분을 들고 있는 주주들의 지분가치는 희석되기 때문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공개(IPO) 시 기존 사업부 기업가치는 깎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만도의 자율주행 기술 자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쟁사에 비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내재화에 뒤처진다면 분할 이후에도 센서류를 양산하는 하드웨어 기업으로 머무르게 될 것”이라며 “이미 밸류에이션이 글로벌 경쟁사를 웃돈 만큼 투자의견은 보유로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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