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일론 머스크, 혁명가인가 사기꾼인가

입력 2021-06-14 09:01  

인류를 구원할 메시아, 혹은 사기꾼. 극단적인 두 수식어는 모두 일론 머스크를 일컫는 말이다. 최근 가상화폐 시세 조작 논란 등으로 뜨거운 감자였던 그에 대해 사람들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테슬라, 스페이스X 등 혁신기업을 만든 일론 머스크는 누구일까.

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태어난 그는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다. 판타지, 공상과학 소설을 즐겼으나 학교에서는 따돌림을 당했다. 부모는 그가 학생 시절에 이혼했다. 성인이 된 그는 캐나다 시민권을 취득한 뒤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물리학·경제학 복수학위를 받았다. 2002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사업을 시작, zip2라는 첫 사업체를 컴팩에 팔아 백만장자가 됐다. 이후 페이팔을 또다시 성공시킨 뒤 새 사업 스페이스X를 시작했지만 세 번의 로켓 발사 실패로 파산 위기에 몰렸다가 네 번째 발사에 성공했다. 이후 테슬라와 솔라시티, 하이퍼루프, 오픈AI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보인 언행들은 극단적이었고, 시장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태국 유소년 축구팀이 동굴에 갇혔을 때 그가 구명정을 보냈지만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영국인 잠수사가 머스크를 비난하자 “페도필리아(소아성애자)”라고 잠수사를 욕해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패닉은 바보 같다”는 망언을 했다. 최근에는 코인 시장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도지코인에 대해 언급하면서 시세 폭등락을 불러왔다. 비트코인을 테슬라 자동차 구매 결제 수단으로 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취소하면서 시세를 주물렀다. 그 과정에서 다량의 비트코인을 매수·매도했다는 루머가 불거지며 논란을 일으켰다.

그가 이런 행동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은 그 원인을 아스퍼거 증후군에서 찾는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대인 관계에 미숙하고 특정 관심 분야에만 집중하는 발달장애 중 하나다. 금융은 기본적으로 신용으로 작동하는데, 머스크의 언행 하나하나가 큰 파급력을 낳으면서 사기꾼으로까지 불리고 있다.

다양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머스크에 대해 그가 아프다는 것에만 집중해서 바라보기보다는 그의 비전과 목표 등도 함께 조명하면서 나만의 평가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장지환 생글기자(공항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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