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권유받은 김두관, 文에 "큰형님 죄송하고 잘하겠다"

입력 2021-06-12 14:33   수정 2021-06-12 14:40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큰형님 죄송하고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후보군인 김두관 의원(사진)이 과거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했던 일을 사과했다고 12일 밝혔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꽃길은 없었다〉 출판기념회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그는 자신이 낸 책을 “영남 지역을 비롯해 어려운 여건에서 정치에 투신해온 동지들에게 보내는 헌사”라고 소개한 뒤 “책 맨 앞부분 ‘오판’이라는 장에서 2012년 당시 기억을 끄집어냈다. 회피하고 싶은 기억이자 가장 큰 정치적 실책이기에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김두관 의원은 “당시 저의 오판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야권 최초의 ‘경남도지사’ 자리를 버리고 나온 것, 또 다른 하나는 경선 과정에서 유력 주자였던 문 대통령을 공격했던 사실”이라면서 “경남도민들께는 지사직 사퇴에 대해 기회 있을 때마다 사과를 드려왔다. 그러나 문 대통령께는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 근 10년간 이에 대해 말씀을 드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출판기념회를 나와 ‘(김어준의) 다스 뵈이다’를 촬영했는데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집요하게 이 부분을 물고 늘어졌다. 왜 털어버리지 못하고 지금까지 왔느냐는 것”이라며 “저도 모르겠다. 지난해 총선 후 마련된 자리를 비롯해 몇 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결국 김어준 총수 권유로 영상으로나마 ‘큰형님 죄송하고 앞으로 잘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하고 나니 조금은 후련하다”면서 “이 업보를 어찌 풀어야 할지, 이 족쇄를 풀지 못하고는 그 무엇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보다 천천히 단단하게 발걸음 내딛겠다”고 강조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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