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아 ‘기후 악당’으로 불리는 철강 기업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국내 1위 철강 기업인 포스코를 이끄는 전중선 대표는 “철강업계가 오염 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기술 개발에 협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한 대한민국 ESG 경영포럼 자문회의에서 “기술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 부담을 줄한 방법을 찾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철의 원료인 철광석을 녹이려면 석탄이 필요하다.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체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포스코는 석탄 대신 수소를 이용해 철을 만드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연구 중이다.
전 대표는 “포스코의 탄소 배출량은 연 7800만t으로 국내 전체 탄소 배출량의 17%를 차지한다”며 “현재 기술로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 수소를 이용한 공법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골드만삭스는 2050년이 되면 수소환원제철을 포함한 산업용 수소가 전세계 수소 수요의 18%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국내 철강업계가 기술 개발을 위한 협업할 것을 제안했다. 전 대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국책 대형 R&D(연구개발) 과제를 진행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이와 함께 10월께 철강업계가 다 같이 모여 탄소 저감 노하우를 공유하는 포럼 개최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수소로 철강을 제조하는 수소환원 제철 기술에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수소의 생산과 운송, 저장 등에 필요한 철강제품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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